[카드뉴스]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장례를 지냈을까? ‘한국의 전통 장례절차’
[카드뉴스]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장례를 지냈을까? ‘한국의 전통 장례절차’
  • 보도본부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05.18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장례절차는 다양한 문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변화해 온 우리의 것 중 하나다. 최근에는 장례문화로 ‘화장문화’가 선호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장례를 어떻게 지냈을까?

전통 장례절차는 일부 지역에서 아직 지켜지고 있다. 현대의 장례 절차와 전통 장례의 차이점은 먼저 기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현대의 장례는 3일장인 반면 전통 장례는 4일장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전통 장례절차에는 ‘호상(護喪)’이라는 사람이 존재한다. 호상은 전통 장례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로 장례를 치르는 데 있어 온갖 일을 책임지고 맡아 보살피는 사람을 말한다.

호상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초종’이다. 흔히 ‘임종(臨終)을 준비한다’의 단어 ‘임종’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죽음을 맞이하는 절차다. 이후 곧바로 시신으로부터 떠나는 영혼을 부르는 의식인 ‘복(復)’을 행하는데, 집안에 따라서는 복을 마치면 사잣밥을 차려 대문 앞에 내어 놓기도 한다.

이후 설치철족(楔齒綴足)이란 것을 행한다. 수시(收屍)라고도 부르는 이 절차는 시신을 처리하는 최초 단계로 절명한 후 시신의 입이 다물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치아 사 이에 각사를 끼우고, 사지가 뒤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 놓는 일을 말한다. 이는 조선시대에도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적용했으므로 지역마다 절차가 다소 다를 수 있다.

이후 호상은 입상주(立喪主)를 하게 된다. 이는 상주, 사서(司書), 사화(司貨) 등 상중에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분담하는 일을 말한다. 보통 상(喪)의 주인(상주)은 장자가 맡게 되지만, 장자가 없다면 장손이 이를 대신하여 모든 예를 받들게 된다.

전통 장례 절차상, 장례기간 동안은 역복불식(易服不食)이라 하여 죽은 자에 대한 예우를 지키게 된다. 모든 복인들이 옷을 바꾸어 입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절차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술과 고기를 금하는 걸로 대체하고 있다.

다음, 습(襲)을 이행한다. 습이란 고인을 목욕시키고 수의를 입히고 고인을 정화하는 절차다. 향탕으로 고인을 깨끗이 목욕시키고, 얼음 위에 놓는 설빙을 한다. 다음 고인의 입에 쌀과 엽전 혹은 구슬을 물려 입안을 채우는 반함을 이행하는데, 이는 고인의 입을 비우지 않고 맛있고 깨끗한 물건으로 채우는 하나의 예우를 뜻한다.

이후 호상은 목공을 시켜 나무로 관을 만들게 하고(치관), 이후 사서와 함께 상가(喪家)의 친척과 동료에게 서신을 발송함(부고)으로써 첫째 날을 마무리 한다.

장례 둘째 날에는 ‘소렴’이라는 것을 한다. 염이란 ‘거둔다’는 뜻으로 시신을 거두어 묶는 것을 말한다. 전통 장례 절차에서는 소렴과 대렴으로 나뉘는데, 소렴이란 운명한 다음 날 습을 한 시신을 옷과 이불로 싸고 베로 묶어 관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유교식 상례절차를 말한다.

장례 셋째 날에는 ‘대렴’을 이행한다. 소렴한 시신을 교포와 이불 및 옷으로 싸서 묶고 입관하는 절차다. 실질적으로는 습을 마친 뒤 시신의 뼈가 굳어 입관하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만, 조상의 뼈 하나라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잘 보존하려는 성리학적 의식이다.

고인을 관에 넣고, 평시 빠진 이와 머리털 깎은 손톱, 발톱을 관의 구석에 채운 뒤, 관 뚜껑을 닫아 관보로 겉을 쌓는다. 마지막으로 명정을 세운다. 조선 후기에는 이런 소렴, 대렴이 장례의 기본 절차였지만 근대에 들어 습과 함께 한 번에 행하고 있다.

사흘째 되는 날, 성복(成服)을 행한다. 우선 오복제도에 따라 상주들이 상복을 입는다. 이후 각기 해당되는 복을 들고 영좌에 나아가 아침 곡을 한다. 이후 상주를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상(聞喪)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분상(奔喪)은 부고를 듣고 집으로 달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후 장사(고인을 매장)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는 치장(治葬)을 시행한다. 장사는 대부분 3개월 이내에 이루어지며, 터가 정해지면 돌이나 도자기로 지석(誌石)을 제작한다. 이는 고인의 공덕을 기록한 표지물로, 묘의 주인을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장사 하루 전날 고인이 담겨있는 영구(관)를 옮겨 조상에게 인사하는 절차, 천구(遷柩)를 진행한다. 이후 관을 상여에 싣고 장지로 운반하는 절차, 발인(發靷)을 한다. 이때 친척과 빈객이 길가에 장막을 치고 전을 올리는데, 이를 노제(路祭)라고 한다. 이때 슬픔에 복받치면 곡을 하기도 한다.

장지에 도착하여 급묘(及墓)를 행하고 이어서 관을 땅 속에 묻는 절차인 하관(下棺)을 진행한다.이때 부르는 노래를 회다지 노래라고 하는데, 앞소리꾼의 선창에 맞추어 후창을 한다.

이로써 장사(葬事)가 마무리 되면 장지에서 집으로 돌아와 그날 고인의 영혼이 편안하가를 바라는 제사인 우제(虞祭)를 지내는데, 처음으로 지내는 제사로 흉제(凶祭)에 속했기 때문에 반드시 장사일을 지키기 위해 길이 멀 경우 도중에 여관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처럼 장사 후에도 여러 제사가 존재한다. 더 이상 곡을 하지 않기로 하는 의례, 졸곡(卒哭)부터 부제(祔祭), 사망 후 13개월 소상(小祥), 사망 후 두 돌 대상(大祥), 27개월째에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제사인 담제(禫祭), 마지막으로 집의 계승할 종손이 바뀌었음을 공포하는 제사인 길제(吉祭)가 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 장례. 하지만 전통 장례는 절차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절차는 간소화 되더라도 전통 장례에서 지키려 했던 고인에 대한 예의와 그리움은 변치 않기를 바란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