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의 핵실험의 상징으로 불렸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혀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등의 국가들이 반기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방법으로 폭발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일반적인 폭발이 아닌 암반에 폭약을 넣어 폭발 시키는 '내폭'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원하는 부분만 폭파시키고 외부에는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의 ‘산 피로 증후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글 어스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tain syndrome)’이란 핵 실험장으로 사용했던 곳의 암석과 지반이 핵실험 여파로 크게 약해져 대규모 산사태나 지반 붕괴가 발생,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거나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증가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로 풍계리의 만탑산은 이 증후군으로 인해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 북한은 지금까지 6차례 시행한 핵실험 중 5차례를 풍계리에서 진행했는데 마지막 6차 핵실험 당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하였고 약 8분 뒤 규모 4.6의 지진이 또 발생하였다. 

이는 핵실험의 여파로 지하에 대규모 함몰이 있었음을 알리는 지진이었으며 그 이후로도 소규모 지진이 3차례 관측되는 등 핵실험으로 인해 지반이 상당히 약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북한의 핵실험은 해당 지역의 지하를 자극하여 지표까지 이르는 상당한 균열과 변형을 일으켰을 것이고 이런 불안한 지각을 가진 지역에서의 큰 폭발은 붕괴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소련은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에 최대 핵 실험장을 두었다. 당시 소련은 이 지역에서 1961년부터 28년 동안 수백m의 지하 동굴을 뚫고 348개 핵폭탄을 실험했는데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 지역을 폐쇄했지만 60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방사능에 피폭돼 사망 하거나 병에 걸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풍계리 역시 잘못 된 폐기 절차를 밟게 되면 카자흐스탄과 같은 수순을 겪을 수 있으므로 철저한 조사와 신중한 방식으로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가 없게끔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핵실험으로 발생하는 상황인 ‘산 피로 증후군’을 겪는 지역이 지구상 어디에서도 다시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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