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최근 배우 한예슬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당시 한 씨가 걸린 질병은 ‘지방종’이라는 병으로 연부조직에 생기는 양성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양이며 제거도 그리 어렵지 않은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씨의 의료사고 부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지방종 제거 수술 예후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VIP 증후군'에 의해 발생한 의료사고라고 말하고 있다. VIP 증후군이란 의사가 치료에 있어서 누군가를 보통 환자들보다 특별하게 대우하려다 오히려 실수나 합병증을 불러 일으켜 병을 더 키우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사람들과 같은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의료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일반적인 확률에 그쳤을 텐데 특별대우를 하느라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게 되어 의료사고 발생 확률이 미지수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 씨의 경우도 집도의가 지방종을 제거할 때 쉽고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대중에게 보여 지는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고려해 흉터를 최소화 하려 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씨의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 이지현 교수는 “지방종 바로 위를 수술하면 종양 제거가 훨씬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라 상처를 가려 보기 위해 브래지어가 지나가는 아래쪽을 절개해 피부를 들어 올려 혹을 제거하려다 피부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한 씨를 일반 환자로 보고 환자의 치유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 원칙을 따랐다면 의료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씨의 특수한 직업을 의식하여 행한 치료가 결국엔 무리한 치료가 된 것이다.

의사들이 이런 'VIP 증후군'을 나타내는 대상은 그야말로 특수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사회 지도층이나 연예인, 그리고 가족이나 개인적으로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보통 자신이 의사에게 특별한 사람임을 알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의사들은 이들에게 통상적인 의료절차를 밟게 하는 것 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고통이 덜하게 할까, 힘든 검사를 생략할 수 는 없을까, 비용을 덜 들게 할 수 는 없을까 등 특별대우를 해 주려 하며 이는 치료와는 동떨어진,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판단이 된다.

따라서 가장 좋은 의사는 환자를 모르는 의사라 할 수 있다. 환자를 모르는 의사는 다른 선입견이나 부담을 갖지 않고 냉정하게 치료에 대한 의료행위에만 매진할 수 있고, 이는 치료 효과가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치료에서 만큼은 인간 누구나 모두 평등하다. 치료를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모두 치료 효과에 대한 최선의 선택만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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