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해를 거듭할수록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글로벌 시대에서 그 나라의 경쟁능력이 판가름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인터넷 등 정보통신 분야의 과학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 혁신을 강조하며 디지털 엘리트, 즉 ‘디저라티’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저라티’란 디지털(digital)과 리터라티(literati)를 합성해 만든 용어이다. ‘디제라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디지털은 보통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을 가리키고, 리터라티는 교육을 많이 받았거나 식견이 풍부한 지식인을 가리킨다. 이 두 가지 뜻이 합해져 컴퓨터/인터넷 등 정보통신이나 디지털 분야에 지식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위키미디어

이 용어는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확산,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등장한 것으로 미국의 저널리스트 ‘존 브룩먼’의 글에서 그 의미가 구체화되었다. 그렇다면 디지털 사회에서 정보 통신 산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디저라티는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소프트뱅크의 재일동포 기업인 손정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과 같은 인물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한 기업의 회장 또는 최고경영자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터넷/디지털 혁명을 주장하고, 각종 모임에 참석해 디지털 시대의 미래와 컴퓨터 혁명에 따른 변화 등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디저라티는 과거 지식인과 달리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며 제 3의 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보화시대에 권력을 갖춘 새로운 지배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디저라티는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지배계층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학연과 지연을 떠나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추구한다.즉, 디저라티 계층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사회적 배경보다 후천적인 노력의 결과물에 의해 결정되는 유동적이고 개방적인 계층에 속하는 것이다. 또한 신흥 부유층에 속하기도 하는 이들은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생긴 사회구조의 변화는 기존의 산업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왔던 엘리트 계층과는 차별점을 보이는 디저라티를 만들어 냈다. 다만 디저라티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 디지털 지식인이라는 하나의 특징에만 속하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이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정보사회로 완전히 나아가고 있는 현 사회에서 디저라티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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