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108년 역사를 지닌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이 창설 이래 처음으로 조직명에서 ‘보이(boy)’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 보이스카우트 연맹 산하 핵심 조직인 컵스카우트에서 여자 어린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데 이어, 이제는 명칭 자체에 성별 표시를 없앤 것이다. 

보이스카우트는 1907년 영국의 베이든 포웰이 규율 있는 사회와 진정한 애국자를 육성하는 데에 소년 시절의 훈련이 필요함을 느끼고 소년단을 결성하면서 탄생했다. 1906년 20명의 소년을 모아 실험 훈련을 실시한 후 1907년 정식으로 발족했다. 

[사진_플리커]

그는 소년들에게 소년단원들에게 소년단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군대에서의 척후(전투지역에서 적에 관한 첩보를 수집하기 위하여 정찰하도록 임명된 병사 또는 소규모의 부대) 활동을 도입했고, 이어 책임감과 모험심, 연대의식 등을 기르고 사회의 척후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에서 소년단을 ‘보이스카우트’라고 명명했다. 

이후 1920년, 국제조직인 보이스카우트 국제사무국(현재의 세계사무국)이 창설되면서 보이스카우트는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보이스카우트는 국가별로 고유의 문화 및 역사 배경과 환경에 따라 독자적으로 조직되는 청소년 단체로 유능한 시민을 육성하는 ‘국가적 운동’, 국가를 초월한 형제애로 뭉친 ‘세계적 운동’, 인종과 계급, 종교에 차별을 두지 않는 ‘보편적 운동’이라는 가치 아래 활동하는 청소년 육성 사회운동이다. 

보이스카우트는 주로 자연 속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지도력을 키운다. 또한 스스로 잠재력을 계발하며 성장하기를 지향하고 훈련과정에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진급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2년 조철호가 구국 청소년 운동을 목적으로 중앙고보와 배재학교 학생 8명으로 창설한 조선소년군과 정성채가 발족한 조선소년척후대가 보이스카우트의 전신으로 알려진다. 이 두 단체는 이상재를 초대 총재로 하나로 통합되었다가 193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된다. 이후 1937년에 사단법인 대한보이스카우트로 재발족되면서 그 역사가 지속되었다.

현재 미국 내 보이스카우트 회원은 230만 명이다. 그러나 절정기 400만 명이던 회원 수에 비하면 최근에는 거의 절반의 수치이다. 전 세계 가장 많은 지사를 두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보이스카우트가 ‘보이’를 삭제하고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