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4월 27일 열렸다. 평화로운 분위기로 진행된 가운데 남북의 ‘스몰볼 작전’을 성공적으로 보는 반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스몰볼 작전이란 무엇일까?

스몰볼 작전이란 스포츠 종목 야구에서 홈런과 같이 장타력을 가진 몇몇 선수를 이용해 경기를 운영하는 빅볼(big ball)과 대응하는 개념으로 선수단 전체가 번트, 도루, 진루타 등을 통해 만드는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야구를 말한다. 일본 야구의 경우 스몰볼 작전을 잘 쓰기로 유명하다.

다시 말해 큰 거 한방보다는 작은 단타를 통해 한 걸음씩 차근차근 약진하는 경기 운영방법을 의미한다. 이런 스몰볼 작전의 특성은 최근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 자주 비유되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7년 故무 노무현 대통령 당시 회담 이후 무려 11년만에 이루어진 회담으로 긴 세월 동안 미동 없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때 다소 약진했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의 최고 위원장이 우리나라 땅을 최초로 밟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과 행동을 우리 카메라로 담아내어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런 방송적 측면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발언한 비핵화 의지나 서해 NLL 평화수역 조성 등 여러 합의내용이 포함된 판문점 선언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7.4%로 급등하는 등 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역대 대통령 중 이례적인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중도정당 바른정당도 비핵화의 문서화를 부분적 성과로 보지만 그 시한과 방법에 대한 약속이 없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미국의 북한전문가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비핵화에 있어 어떠한 새로운 진전도 낳지 못했다”고 분석했으며, 많은 전문가들의 입에서 “핵동결 선언이 아닌 이상 계속해서 북한과 협상해 나가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 결과 크게 얻은 것이 없다는 얘기다.

11년 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 만큼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그만큼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는 회담 성과에 대해 ‘크다, 작다’를 따지기 보다는 잇따라 펼쳐질 회담들을 통해 과연 한반도 평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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