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나현민] ‘잔존물’의 사전적 정의는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중고차에서 잔존물이라 불리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중고차에서도 잔존물이란 다양한 뜻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미는 사고정도가 심한 차량을 폐차하지 않고 부활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잔존물에 대해서는 필자가 오랜 시간 중고차 업계에 종사하면서 겪었던 경험으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사례) 필자가 중고차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가 잔존물 차량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니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필자는 필수적으로 차량을 확인하고 견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차량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필자와 동료는 수원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 경기도 여주의 한 산속으로 도착했다. 그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공장이었는데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장 안에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차량의 뼈대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는 뼈대만 남은 차량의 부품으로 보이는 각종 차량의 부속품들이 박스에 담겨져 있었다. 상상치 못했던 광경에 잠깐 멍하니 있다가 동료에게 내가 볼 차량은 어디에 있냐고 묻자 동료는 바로 옆의 뼈대만 남아 있는 철근을 가리켰다.

 

차량이 구르는 큰 사고가 나서 골격 자체를 재구성해야 하는 차량이라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이전에 필요한 서류는 모두 구비되어 있어 이전등록을 먼저 한 후 차량 수리가 모두 마무리 되면 인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무엇보다 눈앞에 보이는 뼈대가 온전한 차량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생각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생각을 해보고 인수유무를 알려주겠다고 말한 후 돌아왔다.

결국 그 잔존물을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딜러가 인수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현재도 이러한 잔존물이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포털에 ‘잔존물’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았는데 전문적으로 잔존물을 광고하며 거래를 하는 곳을 몇 군데 발견하였다.

이러한 곳은 대부분이 폐차장이나 등록이 되지 않은 공업사인데 심각한 것은 이곳의 차량들 대부분이 중고차 매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여러 차례 반복해서 강조하는 사항이지만 중고차 구입 시 등록 원부와 성능점검기록부, 차량 매매계약서를 꼭 확인해야 이러한 차량을 구입할 경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내가 사려고 하는 중고차가 평균보다 저렴하다면 꼭 한번쯤은 의심해 보기를 바란다.

다음시간에는 100대 이상의 매물을 소유하고 있는 딜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페이지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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