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달 27일 새벽, A(32) 씨는 SNS를 통해 만난 B(31) 씨와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한 저수지로 향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일 SNS에서 만나 함께 목숨을 끊기로 하였고 이를 위해 전주와 완주 지역 저수지를 돌아다니며 적당한 곳을 물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건 당일, A 씨와 B 씨는 함께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A 씨는 저수지의 교각 기둥을 붙잡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B 씨는 그대로 저수지에 가라앉아 숨졌다. 

살아남은 A 씨는 B 씨가 타고 다니던 외제차량과 그가 입던 옷, 그리고 노트북을 챙겨 달아났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픽사베이)

B 씨의 시신은 얼마 후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던 중 CCTV를 통해 B 씨의 차량을 누군가 타고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집중수사를 벌여 사건 발생 7일 만에 전주 시내의 한 사우나에서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절도 전과 8범인 것으로 드러났고 혼자 살아남게 되자 갑자기 물욕이 생겨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4일 A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 씨가 절도를 위해 B 씨의 죽음을 부추겼는지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B 씨의 물품을 절도하기 위해서 B 씨를 부추겼냐는 질문에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A 씨가 동종 전과 8범이라는 점, 혼자만 살아남아 죽어가는 B 씨는 안중에 없었다는 점에서  A 씨의 진술이 크게 진실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 같이 세상을 떠나주겠다는 사람은 아마 최후로 자신을 이해하는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줄 알았던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훔쳐가는 모습을 봤다면 어땠을까? 배신감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다시 들지는 않았을까? B 씨가 미처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같이 생을 마감하자고 한 사람의 물건에 물욕이 생긴 A 씨...물욕이라는 것은 곧 삶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물질에 대한 욕심은 그야말로 덧없는 것 아닐까? 그의 변명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초라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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