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번씩만 봐주세요.)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 처벌 강력하게 조치 해주셔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일단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 '다들 한 번씩만 보시고 저의 생각에 동의해 주신다면 청원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피해자 가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용했습니다.

청원이 올라온 ‘광주 집단 폭행’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5∼6시경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을 놓고 남성 3명, 여성 2명인 피해자 일행과 남성 7명, 여성 3명인 상대방 무리가 시비가 붙으면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의 일행 중 한 명인 B씨가 술자리에서 먼저 집에 간다며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는 과정에서 상대방 무리와 시비가 붙었고, 뒤늦게 밖에 나가 말리려던 A씨도 함께 싸움에 휘말렸다가 도로 옆 풀숲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들은 A씨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으며 나뭇가지로 눈을 찔러 실명 위기에 처하게 했습니다. 또한 남성 한 명이 큰 돌을 들어 내리치려고 위협하기도 했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현재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 글이 올라오면서 추천이 되면서 현재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3일 오후 4시 기준)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SNS에 퍼진 동영상을 본 시민들은 "다시는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잔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으며, 피해자 가족은 2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범죄에 가담한 전원 구속과 살인미수로 처벌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사건으로 사람을 해치고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많은 사건들. 정(情)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지 오래라고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리와 관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