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닌텐도는 이제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세계 굴지의 비디오 게임회사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시절, 닌텐도 DS라는 ‘참신함’을 앞세운 휴대용 게임기의 성공을 본받아 명텐도를 개발하라는 권고가 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닌텐도는 항상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주는 업체로 우뚝 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야마우치 히로시가 있었다. 

닌텐도에서 개발하고 판매했던 화투(위키피디아)

화투 회사 닌텐도
닌텐도는 1889년에 창업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다. 창업부터 약 80년 동안 닌텐도는 화투와 트럼프만 만들던 카드 생산 전문 업체였다. 

야마우치 히로시

야마우치 히로시(Hiroshi Yamauchi, 山内 溥, 1927 ~ 2013)는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 번째 닌텐도의 사장으로 올라 최초의 플라스틱 재질의 트럼프를 개발해냈다. 또한 1959년에는 미국 디즈니와 라이선스를 맺고 캐릭터 트럼프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어 트럼프 카드의 가족놀이 도구화를 이끌어냈다. 

‘놀이’의 가능성을 보다
하지만 큰 성공에 고무된 야마우치는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회사를 도산의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이에 야마우치는 크게 잘못을 깨닫게 되고 회사의 모토였던 ‘놀이’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장난감이었다. 

이 당시 ‘요코이 군페이’라는 사원이 입사를 했는데 이 직원은 호기심이 많고 손재주가 좋아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어 사내에서 가지고 놀곤 했다. 야마우치는 이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가 고안한 몇 가지 장난감을 상품화하기로 하였다. 

군페이 요코가 고안한 히트 장난감 '울트라 핸드'

그 장난감 중 하나인 산업용 로봇팔에서 영감을 얻은 '울트라핸드(1966년)'는 대박을 쳤고 닌텐도는 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1970년에는 태양전지를 센서로 이용해 목표를 조준하고 쏠 수 있는 광선총 장난감을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야마우치는 놀이, 즉 게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게임 시장이 붐을 이루다 
그가 게임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된 당시 일본 타이토(Taito)사의 업소용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1978년)’가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미국에서 아타리는 가정용 게임기를 내놓아 유래 없는 대성공을 거두며 게임 시장은 엄청나게 커져가고 있었다. 

이에 요코이 군페이는 휴대용 전자계산기의 기술을 이용한 휴대용 게임기 개발 야마우치에게 건의했고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게임 & 워치(Game & Watch)' 시리즈이다. 

게임 시장의 부흥기를 이끌다
‘게임 & 워치’는 단 한 가지 게임밖에 즐길 수 없는 기기였지만 큰 유행을 타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누가 몇 개의 게임 & 워치를 가지고 있느냐로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당시 아타리는 저품질 게임의 범람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은 ‘아타리 쇼크’를 맞이하였다. 

게임앤워치 (위키피디아)

가정용 게임은 아타리 쇼크로 인해 크게 기울었지만 업소용 게임은 오히려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양질의 게임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야마우치는 이를 기회로 양질의 업소용 게임을 가정에서도 비슷한 품질로 즐길 수 있고 소프트 교환의 호환성이 있는 게임기를 개발하였다. 그리하여 출시된 것이 바로 '패밀리 컴퓨터(Family Computer)‘였다.

패밀리 컴퓨터(위키피디아)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패밀리‘라고 불린 이 게임기는 당시 인기를 끌던 업소용 게임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로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하였고 닌텐도는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생산량까지 철저하게 관리하여 아타리 쇼크의 재림을 방지하였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현재도 그 시리즈의 명맥을 훌륭히 잇고 있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Super Mario Bros)’가 그 중 하나다.  패밀리 컴퓨터는 재밌는 자체 게임과 더불어 서드파티들의 양질의 게임으로 인해 전 세계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독점해 버리며 게임 시장의 부흥기를 이끌고 그 꼭대기에 우뚝 섰다. 

정상에서...
패밀리 컴퓨터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 기세는 후속기인 슈퍼 패밀리 컴퓨터와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의 닌텐도가 왜 존재하는 가에 대한 근간이 되고 있다. 

야마우치 히로시는 그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닌텐도를 세계 최고의 게임 회사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성공에 도취해 닌텐도를 도산시킬 뻔 한 것처럼 패밀리 컴퓨터 시리즈의 대성공은 그의 카트리지 공장을 버릴 수 없게 하였고 이로 인해 새로운 매체인 cd를 무기로 한 소니와 세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때 업계의 하위권에 머물기도 하였다. 

하지만 ‘닌텐도 DS’, ‘닌텐도 위’처럼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놀이’를 극대화 한 게임기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여전히 닌텐도를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로 만들어 주었다. 

화투나 트럼프, 그리고 게임기는 언뜻 달라 보이지만 그에게 있어 이것들은 모두 ‘놀이’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도구들이며 이는 닌텐도가 가장 잘 하는 것임을 야마우치 히로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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