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여자배구 샐러리캡 규정을 두고 ‘남녀 차별리그’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샐러리캡은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인데요. 이는 팀에 소속된 전체선수의 연봉 총액 상한선에 대한 규정으로,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미국프로농구협회)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시작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NBA가 침체해졌지만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상승하게 된 한 때. 이에 구단들이 적자로 운영되는 것을 방지하며, 돈 많은 구단이 돈을 앞세워 최고수준의 선수를 독점해 팀간 실력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였죠. 그러나 유명선수들은 계약자유의 원칙을 규정한 기본권 침해라고 반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가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을 14억으로 설정하면서 샐러리캡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남자부는 25억원으로 책정하고 1년에 1억원씩 인상됩니다. 그러나 여자부의 경우 14억원으로 책정하면서 향후 2년간 동결될 조건이며 또한 선수 한 명이 총 연봉의 25%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단서조항도 달았습니다. 

이에 배구여제로 불리는 김연경(30·상하이)은 자신의 SNS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며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쳐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글을 올렸고,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급기야는 ‘남녀차별’이라는 예민한 프레임까지 등장하면서 금액의 차이와 동등하지 못한 조건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금액’만 보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남자부에 비해 여자부의 인기는 높지 않으며, 이는 실질적 수입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에 남자부와 여자부의 샐러리캡을 같은 수준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겁니다. 

또한 25% 제한룰 역시 1명의 선수에게 고액의 연봉이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자부의 수준 자체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한국 프로배구의 여자부 수준을 올려야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겁니다. 

모든 스포츠가 동일하게 인기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남자부와 여자부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실력부터 구단의 마케팅 적인 노력, 선진화된 문화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샐러리캡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스포츠의 건전하고 올바른 발전으로 샐러리캡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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