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지난 1일 SBS 간판 주말 예능 방송인 <런닝맨>에서는 36계 올림픽이라는 주제 아래 봅슬레이, 컬링 등 몇 가지 스포츠를 출연진들끼리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당시 진행되었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그중 오랜만에 소개된 ‘게이트볼’ 종목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이트볼은 T자형 스틱과 작은 볼을 이용하는 스포츠로, 스틱으로 볼을 쳐 경기장 내 3곳의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시킨 후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게이트볼은 흔히 당구와 골프가 결합된 스포츠로 불린다. 이유는 당구와 같은 흰색과 붉은색의 공을 사용하고 자신의 공을 쳐서 다른 2개의 공을 맞히는 것은 당구, 엄지를 감싸며 스틱을 잡는 방법은 골프채를 쥘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이트볼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 틀이 필요하다. 우선 경기장은 가로 20m, 세로 15m의 직사각형으로 규제 라인은 경기 라인 밖 1m로 설치한다. 그리고 팀은 감독 1명, 경기자 5명 이상 7명 이내로 구성되고 경기 전 공격 팀을 결정하는데, 여기서 먼저 공격하는 팀은 적색 볼을 사용하고 다음 공격 팀이 백색 볼을 사용한다.

경기 방식은 이렇다. 우선 경기 진행 시간은 30분, 팀을 나눈 후 정해 볼에 새겨진 번호에 맞춰 순서대로 타격한다. 그렇게 골프의 홀처럼 1/2/3번 게이트를 볼이 통과할 때 1점, 그리고 한 번에 골폴을 명중하면 2점, 3개의 게이트를 시간 내에 모두 통과하면 5점이 주어진다. 이렇게 팀별로 점수를 종합해 경기 종료 후 점수를 많이 낸 팀이 승리를 하게 된다.

동점일 경우에는 어떨까? 동점일 경우에는 1/2/3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 후 골폴까지 맞힌 공, 즉 모든 과정을 완료한 공의 수가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되고, 그마저도 점수가 같다면 3게이트를 통과한 공의 수가 많은 팀, 2게이트를 통과한 공의 수가 많은 팀 순으로 승리 팀을 정하게 된다. 그런데 극히 드물지만 이마저도 승부가 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에는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양 팀 선수가 나와 볼을 쳐 1게이트 통과시키는 횟수가 많은 쪽이 최종 승리하게 된다.

이러한 게이트볼은 지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스포츠다. 최초 13세기경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농민들이 즐기던 경기가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당시에는 양치기가 쓰는 끝이 굽은 막대기로 공을 쳐 나무로 만든 문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파유마유, 크로케로 불리던 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크게 유행하며 정식 룰이 갖춰져 게이트볼로 탄생하게 되었으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종목이 먼추(門球)라는 이름으로 유행하였다.

게이트볼이 한국에 소개된 것은 1982년경으로 일본인 관광객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무리가 가지 않고 친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층에서 크게 유행하여 1983년 한국게이트볼협회가 생겨났고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스포츠 게이트볼. 게이트볼은 협동과 친선을 도모할 수 있고 과도한 체력 소모와 신체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 스포츠이다. 특히 노인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만큼, 향후 미래 실버세대에 게이트볼이 어떤 위용을 갖게 될지 기대하는 시선도 점차 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게이트볼이 어쩌면 훗날 ‘영미~’ 신드롬의 컬링처럼 빛을 발하는 날이 올 수 있지도 않을까,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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