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1863년 영국 축구협회 탄생 이래, 약 155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축구. 긴 축구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기간 대결해 온 라이벌 팀들도 있다. 깊은 역사와 함께 뿌리 깊은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더비 매치들을 소개한다.    

▶더비매치: 더비(Derby) 또는 더비 경기(Derby Match)는 스포츠 중에서 특히 축구에서 주로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 경기를 뜻하는 용어이다. 잉글랜드 도시 더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1. 노스웨스트 더비 Northwest derby (맨체스터Utd vs 리버풀FC)

영국의 북서부 지방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더비매치로 북서부 더비라고 부르며, 두 팀의 상징색이 모두 붉은색이라 ‘레즈(Reds) 더비’라고도 불린다. 1895년 첫 더비매치를 시작했을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들 간의 경기라 매년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과거 운하사업으로 인한 지역감정도 존재하고 있어 더욱 불꽃 튀기는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2. 맨체스터 더비 Manchester derby (맨체스터Utd vs 맨체스터City)

맨체스터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더비매치다. 과거에는 두 팀의 사이가 좋은 편이었으나, 70년대 들어 맨유의 선수 조지베스트를 둘러싼 태클사건으로 본격적인 라이벌 관계가 시작됐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맨시티에 중동의 구단주 만수르가 들어서면서 팀 전력차가 거의 없어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맨시티가 전적 상 우세해 더욱 흥미로운 상황이다.

3. 머지사이드 더비 Merseyside derby (리버풀FC vs 에버튼FC)

1894년을 시작으로 머지사이드 강변을 둘러싼 팀들의 더비매치로 보통 프렌들리 더비(The Friendly Derby)라고 칭하지만, 경기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얼마나 치열한지, 영국의 더비매치 중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한다. 1985년 헤이젤 참사의 후폭풍과 닉 밤비선수의 에버튼에서 리버풀로의 이적으로 인해 감정이 격화되었다.

4. 타인위어 더비 Tyne–Wear derby (뉴캐슬Utd vs 선덜랜드FC)

잉글랜드의 타인 위어 주의 라이벌 경기를 뜻한다. 양 클럽은 불과 12마일 떨어져있으며, 처음 격돌한 것은 1883년 FA컵에서다. 청교도 혁명으로 인해 발발한 내전과 산업혁명 이후 생긴 빈부격차로 지역감정이 심한 지역이다. 머지사이드나 노스웨스트 만큼이나 살벌하기로 유명하다.

5. 북런던 더비 North London Derby (아스널FC vs 토트넘 핫스퍼)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 간의 더비경기다. 1913년 아스널이 북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옆으로 홈구장을 설립하면서 더비경기가 성립되었고, 6년 뒤 일명 ‘승격스캔들’이 터지면서 두 팀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한때 아스널 팬들에게는 St. Totteringham's day라는 기념일이 있었는데, 이는 토트넘의 리그 최종 순위가 아스널보다 낮은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물론 작년에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22년 만에 이 기념일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축구의 역사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각국의 더비매치들을 살펴봤다. 축구종가답게 영국의 유명더비매치들이 많았는데, 이밖에도 소개하지 못한 더비경기들이 있으니 영국 외 국가의 더비매치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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