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김미양]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복은 군인이나 경찰에게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방탄복’ 착용은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총알을 막을 수 있는지 역사와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방탄복, 갑옷부터 그 유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세 이전의 군인들은 적의 칼이나 화살을 막기 위해 쇠나 동물의 가죽, 두꺼운 천 등으로 만든 갑옷을 입었는데요. 이런 갑옷은 현대의 방탄복보다 훨씬 무거워서 20~30kg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갑옷은 근대 이후에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총이나 포탄이 개발되면서 구식 갑옷을 입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다 방탄복은 20세기 후반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방호복이 존재하긴 했지만 총탄을 직접 막기보다는 폭탄 파편을 막는 의미가 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에는 석유화학공업이 발달하면서 강화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으로 총알을 막는 방탄복이 등장했지만 충분한 방탄성능을 얻기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현대식 방탄복. 미국의 섬유기업 듀폰에서 1972년 ‘케블라’라 부르는 질기고 강한 실을 개발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케블라로 짠 천은 마치 흔히 볼 수 있는 쌀집의 비닐 푸대자루와 같은 촉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이런 천을 수십겹 겹치면 질긴 실 사이에 총알이 걸려들면서 뚫지 못하는 겁니다. 케블라 천으로 만든 방탄복의 원리 인거죠. 

케블라 이외에 유명한 방탄소재를 꼽으라면 네덜란드 DSM 사가 1990년대에 양산에 성공한 ‘다이니마’가 있습니다. 석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라는 성분에서 다시 에틸렌이란 물질을 정제해 만든 건데요. 이런 소재를 폴리에틸렌이라고 부르고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각종 용기, 포장용 필름, 파이프 등을 만들 때도 쓰이고 있죠.  

방탄복. 꼭 실만 사용하는 법은 없는데요. 기본은 섬유를 쓰지만, 다른 다양한 물질을 추가로 섞어 방탄성능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그 중 ‘전단농화유체(STF)’라고 불리는 특수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평소에는 젤리처럼 말랑말랑 하지만 충격을 받으면 그 순간 강하게 굳어집니다. 즉 총을 맞으면 그 부위만 저항이 커지면서 총알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거죠. 하지만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산비리 등으로 인해 방탄복 지급에 차질을 빚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군인과 경찰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비리없는 방탄복이 제대로 지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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