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과거부터 의학계에서는 우리의 손과 발을 신체의 축소판이라 여겨 그곳의 모양과 색을 통해 장기의 건강을 확인하고, 지압과 침술을 이용해 병을 치료하기도 해왔다. 최근에는 손톱의 모양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외국 의학 매체에 의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해당 매체는 ‘곤봉 손가락’이라 불리는 손가락 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건강 문제를 발표해 놀라움을 샀다.

곤봉 손가락은 손끝의 모양의 변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곤봉지’라고도 불리며 마치 곤봉의 형태처럼 손가락 끝이 둥글게 부풀어 오르거나, 손톱이 굽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지칭한다.

곤봉 손가락 현상은 그 자체로 질병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이 연관되어 나타난다. 학계에 따르면 곤봉 손가락은 주로 폐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낭종성 섬유증, 농흉, 만성 폐결핵 등 기관지 관련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 그 외 선천성 심장병, 궤양성 대장염, 만성 설사 질환의 경우에도 곤봉 손가락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그리고 곤봉 손가락과 관련한 영국 연구진들의 연구 결과가 전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리즈 대학교 연구진은 올 초 곤봉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심질환,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을, 승모판 질환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종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 같이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일정 기간 동안 폐암, 심장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위장병 등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손가락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위 질환들을 앓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의 손가락 끝이 마치 곤봉의 형태처럼 구부러지고 뭉툭한 형태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혈액에 산소가 부족한 경우 손가락 끝이 구부러지고 동그랗게 붓는다는 근거를 들며 손톱이나 손가락 끝의 상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며 뒷받침했다.

이렇듯 인체의 질병을 나타내는 곤봉 손가락은 원인이 그렇듯 그 병을 치료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자기 손 끝 모양에 변화가 감지된다면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고 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에 발생한 질병으로 인해 손 끝 모양이 곤봉처럼 부풀어 오르는 곤봉지 손가락 현상. 손과 발이 우리 건강의 지표로 여겨지듯 곤봉 손가락 현상은 자칫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식적인 검진 외에 수시로 자신의 손과 발 모양과 색 등을 확인한다면 자신을 지키는 좋은 건강관리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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