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미양] 지난 2018년 3월 4일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 스크리팔이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3월 12일 의회에서 이들을 공격하는데 쓰인 물질이 러시아가 군사용사용으로 개발했던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임을 확인하였고, 이를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후 러시아에게 자국 영토 내 공격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이번 행위에 대해 입장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영국이 제기한 혐의를 전격 부인하면서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문제로 점화되어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추세다.

노비촉(Novichok, Новичо́к) 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이었던 1970~80년대 당시 ‘폴리안트(Folian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군사용으로 개발된 화학무기이다. 이 물질은 생화학무기 중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꼽히는 신경작용제로 알려져 있다.

노비촉은 러시아 어로 ‘새로운 자’라는 의미이며 지난 2017년 북한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 쓰였던 신경독 VX 보다 5~8배 정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냉전시대에 개발이 되었고 과학 논문 등에서 찾을 수 없어 식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노비촉은 미세한 가루의 형태로 주로 흡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나 점막에 묻을 경우에도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노비촉에 중독되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게 되고 기도가 좁아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그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응하기도 힘들고 제대로 된 해독제도 없어 매우 치명적인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및 미국 등은 러시아에 제대로 된 해명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들을 상대로 노비촉을 생산하는 국가가 세계 20개국 이상이 있다면서 ‘반(反)러시아 캠페인’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과연 이 노비촉은 누가 생산해서 어떤 이유로 스크리팔 부녀에게 사용된 것일까? 세계적인 외교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테러 사건의 전말이 상세히 밝혀져 다시는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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