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잠을 자면서 말을 하는 행위, 잠꼬대. 잠꼬대는 수면 중에 무의식으로 나오는 말인데 많은 사람들이 잠꼬대를 잠버릇의 하나로 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잠꼬대는 왜 하는 걸까? 잠꼬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잠꼬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면은 안구 운동 유무, 근육 마비 여부에 따라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뉜다. 렘수면 상태에는 안구를 움직이며 꿈을 꾸고, 비렘수면일 때는 안구를 움직이지 않고 꿈도 꾸지 않는다. 렘수면 시 꿈을 꿀 때 뇌간에서 호흡을 제외한 근육을 마비시키는데 스트레스, 피로, 노화 등의 이유로 근육이 제대로 마비되지 않으면 꿈속에서의 말이 현실로 나와서 잠꼬대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잠꼬대와 몽유병은 어떻게 다를까? 잠꼬대는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수면 중 생리현상이지만 몽유병은 전문용어로 ‘수면보행증’이라고 하는데 신체는 깨어있으나 정신은 잠든 상태를 말한다. 몽유병은 소아와 청소년에게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1년에 1~2회 발생 정도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괜찮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수면장애나 수면간질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항간에는 잠꼬대가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사실일까? 잠꼬대가 퇴행성 뇌질환으로 직접 진행되지는 않는다. 잠꼬대 자체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정도가 심하거나 발길질 같은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행동을 동반하면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심하면 뇌세포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퇴행성 뇌질환 진행 여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 잠꼬대를 많이 한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할까? 잠꼬대는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수면 중 생리현상으로, 수면 의학에서는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잠꼬대에 어떤 행동이 동반되는 경우는 렘수면행동장애, 야간간질발작 등이 의심되므로 해당 질환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크게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잠꼬대를 한다는 것은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 잠꼬대를 줄이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잠꼬대는 스트레스와 피로가 주요한 원인이므로 원인 개선에 주의하고, 낮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것도 잠꼬대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햇볕 노출량이 많아지면 세라토닌 호르몬이 늘어나고, 동시에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도 늘어나 수면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꼬대 자체가 어떤 질환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자문: 강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봉진 과장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분당서울대병원 임상강사
분당서울대병원 외래 겸임교수
현) 분당서울대 외래 교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정회원
국제조울병학회 정회원 ISBD Korean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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