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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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범죄 도시 고담, ‘쿵푸 허슬’ 속 돼지촌, ‘공각기공대’ 속 도시 등 많은 영화 속 범죄 도시의 모델이 된 장소. 마구잡이로 지어진 주택들로 인해 빛이 들어오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 영화 속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갖가지 범죄가 득실했던 이곳. 지구 역사상 최악의 범죄 소굴로 평가받으며 정부에 의해 강제 철거된 이곳은 홍콩의 ‘구룡채성’입니다.

출처_위키미디아, 플리커, 영화 쿵푸허슬, 영화 공각기동대,영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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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홍콩 영화 속 범죄의 온상으로 단골 출연했던 장소인 구룡채성. 구룡성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영국령 홍콩 내에 존재했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로, 단순히 겉모습이 음침하고 낡아서 범죄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진짜로 무법천지였습니다. 온갖 범죄가 난무했던 구룡채성,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요?

출처_위키미디아, 플리커, 영화 쿵푸허슬, 영화 공각기동대,영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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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채성은 원래 해상 방어의 거점으로 송나라 시절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지역 산물인 소금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기지로서 세워졌습니다. 그러던 1842년, 아편전쟁에 패한 청나라는 영국에 홍콩을 내주어야 했는데, 구룡채성 만큼은 영국을 감시하기 위한 청나라의 전략적 거점으로 남겨두어 청나라의 관할로 남아 있었죠. 하지만 이후 1898년 2차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신계 지역을 추가해 99년 동안 영국에 ‘조차’(租借:집이나 땅을 빌려 쓰다)하는 조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구룡채성은 영국홍콩권역에 편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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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홍콩권역에 편입된 구룡채성. 그러나 청나라군과 행정관이 계속 주둔하면서 사실상 청나라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일전쟁 당시 구룡채성의 성벽과 건물은 일본에 의해 파괴됐고, 청나라 행정관은 영국에 의해 추방됩니다. 이로 인해 구룡채성은 영국도, 중국도 관리 하지 않는 방치 지역이 되면서 범죄의 소굴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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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구룡채성에는 약 700명 정도 사람들이 거주했습니다.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내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많은 중국 난민들이 홍콩으로 밀려들어 오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구룡채성에는 마구잡이로 집들이 지어졌고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인구 밀도를 기록하는데요. 일종의 무정부 상태였던 구룡채성은 결국 살인은 물론 마약, 인신매매 등 범죄란 범죄는 모두 일어나는 곳으로 악명을 떨치게 됩니다. 또한 삼합회라는 세계적인 폭력조직의 실질적 지배하에 놓이게 되죠.

출처_위키미디아, 플리커, 영화 쿵푸허슬, 영화 공각기동대,영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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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원히 범죄의 소굴로 남아 있을 것만 같던 구룡채성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홍콩과 중국 정부의 관리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87년, 중국과 영국은 이 골치 아픈 지역을 철거할 것을 공식 발표했고, 이후 1994년, 범죄의 소굴, 악취와 불결의 대명사로 불리던 구룡채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현재 그 자리에는 구룡채성공원이 조성되게 됩니다. 역사 속 그곳, 구룡채성이었습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김정우 / 구성 : 박진아 /  CG : 이정선 /  연출 :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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