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광재]세월호 침몰로 대부분의 국민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지만, 국민들의 생각과는 확연히 다른 일부 인사들의 언행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일반인이 아닌 국가기관의 고위직, 국회의원 등 널리 알려진 공인(公人)이라는 것이 충격을 더 해준다.

<막말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사람들. △위 권은희 의원, 서남수 장관, 정몽준 의원 △아래 지만원 대표, 한기호의원, BJ 어좁이(가나다 순)>

△ 공무원들의 철없는 언행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피해자 가족또한 희생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자리에서 테이블위의 의료물품들을 치우고 라면을 먹는 장면이 공개됐다. 거기에 더해 수행원이 슬픔에 찬 실종자 가족에게 건넨 “장관님 오십니다”라는 귀엣말, 청와대 대변인의 “라면에 계란 넣은 것도 아니고 끓여 먹은 것도 아니다”라는 두둔이 더해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송영철국장은 피해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결국 해임을 당했다.

해경 간부는 안 모 씨는 ‘해경의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것이 뭐 있나, 80명이라도 구조했으면 잘한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직위 해제됐다.

참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
공감하신 다면 손가락 꾹 

△ 뜬금없는 레드 콤플렉스 자극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한다"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극우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는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며 희생자들을 비하하고, “제2의 5.18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화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편협한 시각을 내보여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샀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라며 주장했으나, 당사자가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밝혀지자 서둘러 사과했다.

△ 일부 일반인들의 삐뚤어진 시각
아프리카TV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정 모 씨(BJ명 어좁이)는 “학생들 죽은게 나랑 뭔 상관이냐, 그 배에 탄 지들 잘못이지”라는 언급에 이어 심지어 희생자들을 ‘오뎅탕’이라 비하하는 발언까지 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아들은 피해자가족들의 울분에 찬 행동을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해 정몽준의원이 직접 사과하는 사태로 비화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익논객 지만원씨와 변희재씨가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더욱 심화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애국보수사이트라 자칭하는 일간베스트(일베)에는 희생자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에 더해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유족충’이라 부르는 등 도에 지나친 언행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행태는 희생자에 대한 일말의 배려도 없이 자신의 생각만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행동이라는 것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목이 마른 나그네가 물을 급하게 마시다 잘 못 될 것을 우려해 나뭇잎을 띄운 바가지를 건네는 배려를 가졌던 것처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회적 분위기가 다시 정착되기를 기원해 본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