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프라임] 자꾸만 깜빡깜빡? 섬망을 의심해봐야 / 김병용 기자

[시선뉴스 한성현]

◀MC MENT▶
안녕하세요. 건강프라임 김병용입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휴대폰을 놓고 나온다든지, 주머니 속에 있는 차키를 찾지 못한다든지, 혹은 무엇인가를 하다가 갑자기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든지. 이처럼 무엇인가를 깜빡깜빡하는 경험들,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 ‘혹시 내가 치매인가?’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바로 ‘섬망’인데요. 치매와 헷갈리는 섬망, 섬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섬망이란 의식변화가 있으면서 혼동, 착각 심하면 환각증상을 경험하는 정신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즉, 완전히 깨어있는 각성상태가 아닌 깜빡깜빡 할 정도로 혼탁한 정신 상태, 쉽게 말해 잠결에 경험하는 정도의 의식수준을 말합니다.

섬망은 그 원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열이 높을 때 생기는 열성섬망, 알코올 금단으로 알코올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알코올진전섬망, 부산하고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과활동성 섬망 그리고 그 반대인 저활동성 섬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섬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섬망은 뇌가 안정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크게 나누면 정신 상태가 안정되지 못한 경우와, 뇌의 상태가 직접적으로 불안정한 것입니다.

보통 정신상태가 안정되지 못하면 결국 뇌도 불안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간접적으로 뇌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약물이나 알코올에 취해 정신 상태가 변하는 상태, 고열로 인한 의식장애를 유발하는 상태, 오랜 시간 잠을 못자도록 하여 환각과 혼동을 유발하는 상태 그리고 깜깜하거나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 곳에서 혼동을 유발하는 상태와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뇌에 이상이 생겨서 생기는 현상은 뇌종양이나 뇌염,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증과 뇌 손상이나 뇌졸중 이런 것들이 원인이 돼서 생기는 섬망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섬망의 증상을 알아볼까요?

◀의사 INT▶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이수정 교수
-섬망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섬망의 증상은 의식의 변화 즉, 약간 졸린 상태라든지 깜빡깜빡하는 그런 상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상태에서는 지남력을 잃게 됩니다. 지남력이란 장소, 시간, 사람에 대해서 방향성을 갖는다는 뜻인데요. 섬망 상태에서는 방향성을 잃게 되죠. 그래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언제인지 잘 모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증상이 더 심해지면 환각 또는 망상 이런 것이 생기고 착각도 일으키게 됩니다.

◀MC MENT▶
섬망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매와 헷갈리는 섬망,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치매와 섬망의 공통점은 둘 다 뇌 기능의 변화에 의한 것이고 인지기능의 장애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섬망은 급성이고 치매는 느리게 변하는 만성이라는 점이 다르죠. 또 섬망은 의식이 완전히 깨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치매는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에서 인지능력의 부족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섬망은 정신상태가 변화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그 원인이 사라지게 되면 같이 사라지지만, 치매는 뇌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요소가 원인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뇌 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치매 상태는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치매가 있는 사람에게 섬망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섬망을 치매로 착각하기 쉬운겁니다.

다음, 혹시 건망증이 심하면 섬망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인데요. 네, 건망증과 섬망은 어느정도 관계가 있습니다. 섬망은 뇌의 세포가 줄어들수록 일어날 확률이 높은데요. 일반적으로 건망증은 약간의 뇌 세포 감소를 동반하기 때문에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섬망이 생길 위험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병 섬망, 방치하고 심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의사 INT▶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이수정 교수
-섬망이 심해지면 어떻게 되나?

섬망이 심해지면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헛것이 보인다든지 또는 망상이 생긴다든지 해서 이것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일으킨다든가 혹은 다칠 우려가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길 것이고요. 그다음에 섬망이 오래가는 경우, 뇌세포의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인지 장애, 다시 말하면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 MENT▶
섬망을 겪는 사람들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가급적 익숙한 환경에서 친근한 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하죠. 그리고 자신이 있는 장소와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시계나 달력과 같은 보조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망은 그 원인을 찾아서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 이를 잘 기억해 주변에 섬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하루 빨리 완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이상 건강프라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