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문자의 등장, 특히 메신저가 등장하면서 문자 작성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통화보다 문자가 편하고, 심지어 통화를 하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콜포비아’ 때문인데요. 콜포비아(call phobia)란 통화와 공포증의 합성어로 통화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콜포비아는 지난 2009년 본격적으로 국내에 등장한 스마트폰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친구와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물건을 배달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으며 내가 확인하고 싶을 때 해도 되는 주체자의 입장에서 편리함을 제공했죠.

실제로 부모와 자식들 사이에서도 전화가 편한 부모 세대와 문자가 편한 자식세대가 서로 연락의 방법이 달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급한 내용이라면서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는 자식. 그러나 정말 급한 일이면 전화를 하라는 부모. 그 사이에서 심할 때는 다툼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이뿐 아니라 취업 전문 사이트 잡코리아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전화벨이 울릴 때’가 39.4%로 2위에 올랐습니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 ‘전화를 할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든지 ‘메신저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느낌이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업무상 중요한 전화이거나 상대와 말다툼이 예상되거나 중요한 내용을 통화할 경우에는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전화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다 보니 ‘전화 잘하는 법’에 대한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존에는 남들 앞에서 말 잘하는 법,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법 등의 면대 면의 스피치 기술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전화를 통해 말을 잘하는 법까지 교육의 범위가 넓어진 겁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편리해지고 안락한 삶을 영위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발달과 급변하는 시대 속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다운 세상. 서로가 대화를 하는 것도 두렵고 무서워진다면 그 미래는 너무 결코 밝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은, 기술의 발달과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감각과 조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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