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택배 왔습니다” 현대인을 들뜨게 하는 생활 속 대화 중 하나다. 그만큼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오프라인 쇼핑 못지않게 온라인 쇼핑의 규모가 커진 상태. 그에 따른 택배 물류는 하루만에도 엄청난 양이 대한민국 전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기/오배송 등 택배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며 하나의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이러한 택배와 관련한 황당한 범죄 사건이 발생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택배 분류 작업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성 두 명이 고가 전자제품이 든 상자를 훔쳐 경찰에 구속된 것. 그들이 훔친 물품의 금액은 무려 1000만 원을 넘는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택배 물품을 차에 싣는 작업을 하면서 서로 짜고 고가 제품을 훔친 특수절도 혐의로 장모(21)씨 등 2명을 구속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물류회사 택배 상/하차장에서 근무하던 장모씨 일당은 지난 달 8일 오후 5시에서 10시 사이, 다양한 고가 전자제품이 담긴 박스 12개 무려 1,044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장씨 일당은 범죄 당시 자신들이 하던 택배 상/하차 근무 특성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여러 택배 물류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비싸면서도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아 숨겨 나오기 쉬운 물품을 선별해 훔쳤던 것.

특히 위치를 알고 있는 작업장 폐쇄회로TV(CCTV)에 범행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고 택배 상자를 고의로 바닥에 떨어뜨린 후, 주변에 다른 작업자가 없을 때 상자를 뜯어 내용물만 꺼내 훔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실제 근무를 하면서 택배 작업장의 감시가 소홀해 물품을 훔치기 쉽다는 사실을 노린 것으로도 밝혀졌다.

그러나 CCTV의 24시간 감시를 장씨 일당도 완벽하게 피할 수 없었다. 이들이 상자를 던지거나 발로 차서 화물차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녹화됐다. CCTV로 증거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이들이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차례로 검거해 구속했다.

정열과 꿈으로 가득해야 할 20대 초반의 청년들의 범행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고자 범행을 계획한 뒤 일용직으로 택배 작업장에 취업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실제 훔친 물품을 불법 판매한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무직자로 몇 달 전 유흥업소에서 만나 친구가 된 이들에게는 여러 건의 같은 종류의 전과가 있다는 사실도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반가움의 상징으로도 떠오른 활발하고 다양한 택배 시스템. 그러나 택배와 관련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건강한 소비와 배송 물류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선량한 생산자와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의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철저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에 기업과 당국 그리고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