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광재 기자]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건설된 스포츠경기장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되어 스포츠경기 및 기타 일반 행사 등에 대여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수익성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자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10개의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약 2조원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대부분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기본설계 당시부터 대형마트, 스포츠센터, 영화관 등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나마 활발한 사용이 이루어지는 수원·전주·광주경기장 정도만 소폭 흑자일 뿐 대전·제주·전북월드컵경기장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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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장이 평소 유동인구가 적은 도심 외곽에 건설되어 수익시설이 들어설 입지조건이 좋지 않아 스포츠경기 유치에 의한 수익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암경기장이 건설된 후 찬밥신세로 전락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지만 수익구조 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잠실 주경기장은 총 142일 운영됐는데 그 중 스포츠 경기는 58일, 콘서트, 종교행사 등 비 스포츠 행사에 84일이 사용됐다. 하지만, 연간 2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수익창출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한지 50년이 훌쩍 넘은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의 경우 총 운영일이 연간 154일로 잠실 주경기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연간 117일에 달하는 스포츠경기를 유치하고 있으며 인근 학교 운동부에 상시 개방 하는 등 원래 목적에 충실한 활용으로도 적자가 거의 없는 운영을 하고 있다. 야구장과 함께 온천리조트, 호텔, 야구박물과, 공원 등이 함께 있는 도쿄돔의 경우 연간 운영일수가 무려 300일(스포츠 130일, 기타행사 170일)이 넘으며 연간 수익도 1,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어 수익모델을 갖춘 스포츠경기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상)무등경기장을 개축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좌하)리모델링이 계획된 잠실주경기장 (우하)시민들이 야구장으로 개축을 요구하고 있는 마산종합운동장

낙후된 경기장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준공되어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무등경기장 주경기장 부지에 재건축된 사례이다. 무등경기장 야구장이 건설한지 30년 이상 되어 규모가 작고 불편함과 안전성의 문제 등으로 신축구장 건설을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가 커지자 국비 298억 원, 시비 396억원, 기아타이거즈 300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해 건설을 완료했다.

활용성이 떨어지던 잠실 주 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한 방법으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가 K리그 챌린지 구단 창단을 발표하고 잠실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서울시 측에 요청했고, 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랜드 측은 자체 비용으로 수익시설 유치와 가변좌석 설치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낙후된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산시에서도 NC다이노스 홈구장을 진해 육군대학부지에 신축하지 말고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개축해 사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마산 주경기장은 지난해 스포츠경기로만 43일간 운영됐을 뿐 기타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아 활용성이 극히 떨어진 경기장이었다. 큰 비용을 들여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 보다 활용성이 떨어져 세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는 낙후된 경기장을 개축해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 지자체의 입장에서도 좋은 방향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스포츠 시설 건설 및 유치가 정치권의 공약의 일부가 되고 있다. 그만큼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츠 인프라가 꼭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스포츠 인프라 건설에는 수백억~수천억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이를 운영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수익 창출에 기반을 둔 활용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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