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4월을 앞두고 차츰 봄기운이 완연해 가고 있다. 특히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하나씩 터뜨리는 등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가운데, 이런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저마다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중 봄의 생명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산으로 떠나는 등산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빙기에는 등산 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에 입각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2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산악사고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사진/픽사베이]

먼저 소방재난본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계 주요 산에서 산행 중 발생한 산악사고 4518건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이 1177건(998명 구조)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봉산 807건(682명 구조), 관악산 586건(550명 구조), 수락산 429건(333명 구조) 순이다.

서울 도심 사람이 많이 찾는 산일수록 그에 비례해 산악사고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주로 어떤 사고들이 산에서 발생하고 있을까?

소방재난본부 분석자료의 산악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실족추락이 149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족추락 사고 가운데 46.2%(690건)는 하산하다 일어났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일반조난 667건, 개인 질환 391건, 자살기도 92건, 암벽등반 사고 77건 등이 차지했다.

특히 봄철(3~5월)에 주로 발생하는 산악사고 유형은 실족추락(4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조난 148명, 개인질환 89명, 자살기도 29명, 암벽등반 15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하는 해빙기에 땅이 미끄러워 등산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함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이에 소방재난본부는 4/5월을 '2018년 봄철 산악사고 안전구조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악사고 예방 캠페인과 응급 구조함 정비를 벌일 예정이다.

즐거운 산행, 하지만 자칫 부주의 하는 순간 악몽의 산행으로 바뀔지 모른다. 특히 힘이 많이 빠지고 긴장이 풀린 하산의 경우 더욱 땅의 상태를 살피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대해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하산할 때는 근육에 긴장이 풀리면서 올라갈 때와는 달리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정상에서 음주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신체 균형이 깨져 실족 위험이 크다"라고 강조한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4건, 한 해 평균 1506건의 산악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봄철 등산객의 부픈 마음과 해빙기의 특성으로 산악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주말 포근한 봄 날씨가 예상되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렘을 품고 짐을 꾸릴 때 ‘안전의식’까지 꼼꼼히 챙겨 끝까지 행복하고 기분 좋은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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