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최지민]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사람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현재 아이언맨 슈트가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될지도 모를 ‘외골격 로봇’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외골격 로봇은 로봇 팔이나 다리 등을 사람에게 장착해 근력을 높여주는 장치이다. 몸을 지탱하는 기계 골격이 밖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로봇을 입는다는 의미로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이라고도 한다. 

외골격 로봇의 본래 목적은 팔에 로봇을 장착해 무거운 포탄을 쉽게 옮기기 위함으로 1960년대 미 해군이 처음 개발하였다. 그 후 미 국방부 지원을 받은 버클리대가 2004년에 ‘버클리 다리 골격’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일본 사이버다인의 할, 이스라엘의 리웍 등 환자를 위한 외골격 로봇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외골격 로봇은 뇌졸중 환자의 재활 운동에 사용가능한데, 뇌졸중을 앓으면 뇌의 운동 영역 일부에 손상을 입어 팔다리가 마비되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뇌-컴퓨터 기술을 접목해 신체를 예전과 같이 사용하게 할 수 있는 외골격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 한양대 교수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외골격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외골격 로봇이 가장 크게 주목받았던 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에서였다. 이때 하반신이 마비된 소년 ‘줄리아노 핀토’가 외골격 로봇을 장착하고 시축해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이밖에 외골격 로봇은 힘든 육체노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 군대 등에서 쓰이면 부족한 체력을 끌어올려주고 두려움 없이 노동이나 임무를 수행 할 수 있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앞으로 노령화 사회가 될수록 이 로봇의 활용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골격 로봇의 형태도 점점 진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외골격 로봇은 사람 팔과 다리에 금속 뼈대를 입히고 모터와 기계 관절의 힘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옷처럼 부드러운 천으로 만드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 맞춤형 외골격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외골격 로봇 시장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관련 규제 완화와 정부 정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내외 시장 창출을 위한 로봇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산업. 언젠가는 외골격 로봇이 우리의 팔다리를 대신하고 휠체어를 대신하는 날이 도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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