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에 따르면 금융리스만 포함됐던 기존 부채기준에서 운용리스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부채 비중이 달라질 예정이다.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는 무엇일까?  

리스(lease)란 어떤 물건을 사용료를 받고 타인에게 빌려주는 일로 순 우리말로는 임대차(賃貸借)라 불린다. 리스사용자는 이를 통해 전체 구입자금 없이도 최신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1972년 첫 리스회사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리스산업은 발전해왔다. 

[출처_pixabay]

과거에는 토지 선박 등에 국한됐지만 오늘날에는 카메라,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서 자전거, 자동차, 선박, 비행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임대업이 생겨났다. 리스계약에는 리스회사가 수리 및 유지 그리고 기타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용리스(Operating lease)와 금융기능에 중점을 두는 금융리스(Financing lease)가 있다.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는 리스계약의 성격에 따라 나뉘는데, 먼저 운용리스는 임차인이 원하는 자산을 필요한 기간 동안 빌려 사용하는 순수 임대차 성격의 리스로, 리스자산의 소유에 따른 위험과 보상의 대부분이 임차인에게 이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 금융리스란 임대차 계약에서 자산의 소유에 따른 대부분의 위험과 보상이 자산을 빌린 사람, 즉 임대인에게 이전되고 실질적으로 할부구매의 성격을 갖는 금융거래적인 리스계약을 말한다.

기업의 재정상태를 평가함에 있어 리스는 부채로 반영되는 항목이다. 현행 회계기준에서 리스로 인한 위험과 보상이 임대인에게 이전된다는 특성으로 인해 금융리스 이용기업 재무제표 상에 부채로 반영되는 상태다.

허나 만약 리스이용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각 거래를 운용리스인 것처럼 꾸민다면, 재무제표 이용자가 해당 리스이용자의 실질 부채비율을 알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회계기준원은 지난해 통과된 새로운 '리스회계기준' 개정안에 따라 운용리스 또한 금융리스처럼 재무제표에 리스부채로 포함하기로 했다. 

운용리스가 부채에 포함됨에 되면서 운용리스 이용규모가 큰 해운, 항공, 유통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의 부채비율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용리스의 비율이 높은 항공업 분야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총 83대의 항공기 중 51대를 운용리스를 통해 확보한 상태고, 자본금이 적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는 모든 항공기를 운용리스로 보유 중이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LCC 부채 증가율의 평균은 181%에 달한다.

모든 제도에는 각 분야별 저마다의 득과 실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그 실이 득보다 크다면 오히려 일부 산업에는 독이 될 것이다. 편법과 남용을 막기 위해서 2019년부터 달라지는 ‘리스회계기준’, 큰 부작용 없이 정착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