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올해 초부터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나이지리아 사망 인원이 70여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전역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원인은 바로 바이러스성 전염병 '라사열'이다.  

라사열은 서아프리카 열대 우림지대의 풍토병적인 바이러스성 급성출혈열이다. 1969년 나이지리아의 라사마을에서 발견되어 미국, 영국, 독일로 퍼졌다.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35~50%정도로 높기 때문에 엄중한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국제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라사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로는 주로 아프리카 사바나지대에서 서식하는 다유방쥐의 침이나 오줌이다. 이 쥐들은 금광 붐으로 산림이 파괴되어 살 곳을 잃고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나오게 되면서 쉽게 주거 공간에 침입해 사람에게 라사열을 옮긴다. 병원체가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병을 옮기는 ‘경피전염’에 의해 사람이 주되게 옮지만 기침/재채기 등의 공기매개감염인 ‘비말감염’으로도 일어난다.

라사열의 잠복기간은 7~10일이다. 가벼운 오한, 발열, 등 쪽의 근육통으로 시작해 3~6일째부터 고열이 나고 결막염/인두염/기침/흉통/복통/구토/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쇼크 상태에 빠지면 7~14일간 앓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이 증상을 견뎌내면 2~4주 후에 회복기에 들어가지만 완전히 건강상태를 회복하기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청력 손상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아직까지 라사열 국내 발병 사례는 없지만 지난 30여 년 간 나이지리아에서는 계속해서 라사열이 발생해왔다. 보통 건조기에만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연중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라사열 검사를 수행할 연구소는 단 세 곳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나이지리아 정부와 대응방안을 찾고 있지만 이렇다할만한 뚜렷한 방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라사열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투여하거나 초기에 리바비린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뿐이다. 백신도 현재 없는 상태이다. 백신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개발비도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현지 주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설치류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주방식기를 두고 주방식기를 깨끗한 물과 세재로 세척해야 한다. 또한 생활 쓰레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쓰레기로부터 거주지를 멀리하며, 설치류 접촉 및 섭취/배설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출혈 동반 유무와 상관없이 열이 나는 환자의 분비물을 보호 장비 없이 접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라사열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한 생활환경 유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역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는 만큼 백신생산이 빠르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