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정선] 영화나 TV속에서 교도소나 구치소 수용자들이 입고 있는 수의(수용자가 입는 옷)의 색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갈색, 어떤 사람은 파란색 등을 입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저마다 다른 수의를 입고 있는 것일까. 

수의는 크게 평상복/특수복/보조복 등으로 구분되어지며, 수용신분/성별/계절별/용도별 등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의류를 착용하게 된다. 

먼저 ‘수용신분’에 따라 수의 색에 차이가 있다.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수용자는 ‘미결수용자’라 하고, 재판이 끝나고 형(징역, 금고, 구류, 노역형)을 받은 수용자를 ‘기결수용자’라고 한다. 교정시설에서는 이들을 구분하여야 하기 때문에 수의의 색이 서로 다른 것이다. 

남자 기결수는 암청회색(동복기준), 여자 기결수는 청록색(동복기준)의 수의를 입는다. 남자 중 카키색(동복기준) 수의는 형이 집행 전인 미결수용자이며 여자 미결수용자는 연두색(동복기준) 수의를 입는다. 미결수의 경우 사비를 들여 이와 다른 색의 수의를 구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평상복에 대해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특수복, 보조복 등 용도에 따른 수의를 살펴보자. 특수복에는 모범수형자복, 외부통근자복, 호송복, 임부복, 환자복, 반바지 등이 있고, 보조복에는 위생복, 조끼, 비의류 등이 있다. 

기결수 중 여자 모범수는 분홍색 수의를 입을 수 있고, 임부복의 경우에는 신체의 특징을 좀 더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남자 모범수의 경우에는 어두운 바다녹색의 수의를 입는다. 이밖에 호송복의 경우에는 남녀모두 도주사고 등을 대비하여 눈에 잘 띄는 색인 파란색의 수의를 입고, 환자복으로는 하늘색에 얇은 청색줄무늬가 들어간 수의를 입는다. 또 외부 업체 등에 나가 대민활동을 하는 외부통근자복은 남자는 갈색, 여자는 장밋빛 갈색이다. 

수의의 색뿐 아니라 명찰로도 수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빨간색 명찰은 사형수, 하얀색 명찰은 일반죄수이다. 파란색 명찰은 마약범, 노란색 명찰은 강력범 혹은 관찰대상 수용자(사회적으로 큰 파장 일으킨 사람도 노란색 명찰)이다. 이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은 수감 장소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고 오른쪽은 수용자 번호표가 적혀있다. 

그럼 우리나라 말고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미국을 예로 들자면 미국은 주마다 수의가 다르다. 파란색 셔츠, 주황색 점프슈트, 줄무늬타입 등이 있다. 줄무늬타입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며, 주황색 수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수의 색의 결정은 색채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수의색이 대체로 밝고 산뜻한 색상인 것은 수용자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범죄적 성향을 개선하는 심리치료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황색 수의 같은 경우는 '활력', '만족', '정의감',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어 통제된 생활을 하는 수용자에게 이처럼 긍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주황색은 눈에 잘 띠는 색이라 탈옥이나 위험 행동을 더욱 빨리 감지할 수 있다. 

원활한 수용관리와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이끌어 낼 목적이 담긴 다양한 색의 수의. 이제 TV나 영화 속에서 보았던 수의의 의미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