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1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해설을 맡으며 그가 해설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해설을 하면서 이슈가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 못다 한 평창동계올림픽 이야기와 스노보드 해설가가 아닌 사람 박재민, 배우 박재민의 삶을 들여다보자.  

PART 2. 도전하는 것이 즐거운 그, 박재민

출처/박재민 sns

-지난 시간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이야기를 마저 해볼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마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공감하실 것 같은데 이상호 선수의 준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잔 코시르라고 하는 선수와 함께 중간에 지고 있다가 막판에 스퍼트를 올리면서 0.01초 차이로 결승전에 올랐던 그 경기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뭉클한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장면일 것 같아요.

-올림픽해설을 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한명의 스포츠인으로서, 한명의 연기자로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고 대중들 앞에 설 수 있었고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격스러워요. 그리고 그 감격에 더해져서 모든 것이 제게는 분에 겨운 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평생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이 계기를 발판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박재민sns

-네, 그럼 박재민씨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좀 더 해볼게요. 직업부자, 스펙부자라는 별명이 생겼던데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네, 관심도 많고요.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보는 것을 참 좋아해요. 도전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요. 여러 가지를 하는 것에 대한 욕심보다는 제가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면서 배워가고, 또 몰랐다는 것을 인정한 뒤 새로운 것을 습득한다는 것에 대한 욕심이 어렸을 때부터 컸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이 단계까지 오게 될 줄은 정말 상상을 못했습니다. 하하.

-비보이도 하시던데 언제부터 시작하신건가요?

비보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는 비보이가 그렇게 많던 시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가 우연히 위성 케이블 TV에서 일본 비보이들이 나와서 춤추는 것을 보고 ‘저거 한 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남들이 안하는 것에 대한 독특함에 욕심이 있었거든요. 남들이 많이 하는 멋있는 활동보다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게 도전했던 게 지금까지 쭉 하고 있게 됐네요.  

출처/박재민sns

-절에서 지낸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지금도 절에서 지내는 건가요?

네. 지금도 절이랑 집이랑 왔다 갔다 하면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절에서 지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산이 너무 좋고, 그리고 사실 제가 어렸을 때 태어나서 자란 곳이 시골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적한 삶을 동경하게 되더라고요. 바쁜 서울 시내, 또 바쁜 일상 중에서도 사는 곳이나 자는 것만큼은 조용하고 한적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절 생활이 벌써 7년째가 됐네요.한 2평 반 정도 되는 단칸방에서 지내고 있어요.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3G휴대전화를 쓰신다고 하셨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스마트폰도 있긴 있어요. 내비게이션이냐 이런 것을 써야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쓰면 뺏기는 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감히 스스로 연기자는 무슨 덕목이 가장 중요할까 생각을 해봤을 때 사람 눈을 바라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휴대전화 스크린을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 보는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사람 눈을 좀 더 많이 보려면 스마트폰을 쓰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안 썼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을 쓰기가 너무 힘들어요. 스마트폰을 잘 안 쓰다보니까 카페에 가도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식당에 가서도 사람들 눈 보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그냥 저 나름대로의 어떤 연기자로서의 훈련법이 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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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셨나요?

아뇨. 연기자에 대한 막연한 멋있음은 있었지만 제가 이 영역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어요. 근데 이 역시 저한테 또 굉장히 좋은 분의 추천으로 ‘영화에 한 번 출연 해볼래?’라고 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고 주어진 기회를 또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건데, 지금은 해설가나 다른 것들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아직까지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배우와 해설위원, 다 해보셨는데 각각의 매력은 무어라고 생각하시나요?

매력을 비교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둘 다 너무나도 멋진 직업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차이점이라면 대본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아요. 즉흥연기(해설)냐 짜여진 연습을 통한 연기(배우)냐의 차이인 것 같고. 즉흥연기는 짜여진 연습을 많이 하게 되는 연극이나 드라마만큼의 깊이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순간순간의 짜릿함,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표현들이 재미있죠. 반대로 연기 연습을 해서 하나의 장면을 찍는 드라마는 그 안에서 아주 섬세함, 눈빛의 흔들림, 눈썹의 움직임. 그런 것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출처/박재민sns

-배우로서의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배우로서의 활동계획은 패럴림픽 끝나고서는 굉장히~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하하. 작품이 좀 들어와야 하는데...작품이 아직은 없지만 그래도 연기자로서 분명히 계속해서 이 행보를 이어갈 거라는 확신은 있고요. 그리고 꼭 드라마나 연극, 영화가 아니더라도 해설이 될 수도 있고요. 어떤 방송의 다큐멘터리 호스트로든지 사회자로서든지 그런 방향으로 대중들 앞에 인사를 드리는 것도 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을 해요. 무엇이 되었든 대중들 앞에 다양한 연기의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구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시선뉴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기자 박재민입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렸고 이번에 특히 많은 분들께서 너무나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사실 서울에 와서 제가 직접적으로 체감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참 생소한데요. 그렇지만 너무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부족함이 많은 연기자로서 또 해설자로서 앞으로 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의 박재민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시선뉴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또 연기자 박재민, 인간 박재민으로서 좋은 모습으로 조만간 인사를 빨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재치 있는 입담과 더불어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던 박재민. 배우로서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길 바라며, 한편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는 것이 좋다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행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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