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생존 경쟁이 치열한 야생에 사는 동물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보호책을 갖고 있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 보호색을 쓰는 넙치와 카멜레온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동물의 보호무기는 바로 냄새이다. 고약한 냄새를 풍겨 위험에서 자신을 지키는 동물은 누가 있을까?

첫 번째는 고약한 냄새 하면 역시 명불허전 ‘스컹크’

출처/픽사베이

스컹크는 적을 만나는 등 위험에 처하면 냄새만 가지고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악취를 풍긴다. 항문 옆에 존재하는 한 쌍의 항문선에서 악취가 강한 황금색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이 액체에는 황이 함유된 티올 분자가 있는데 이것은 눈물을 나게 하는 양파의 화학 성분과 같아 다른 동물의 눈에 들어가면 잠시 눈을 멀게 할 수도 있고, 질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개들이 죽는 일도 일어났었다.

스컹크는 이 액체를 3~4m까지 발사할 수 있으며 적에게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다. 또한 빠른 속도로 연달아 약 6번을 분사할 수 있다고 한다. 스컹크는 대부분 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의 최고 포식자 퓨마마저도 스컹크에게 대적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고약한 냄새의 액체를 만드는 데 약 1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함부로 발사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귀여운 겉모습과 사뭇 다른 악취 ‘태즈메이니아 데빌’

출처/플리커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주머니고양이과 포유류로 작은 곰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동물은 ‘태즈메이니아’라는 섬에 주로 분포해 있고, 괴팍한 울음소리가 꼭 악마(데빌’Devil’) 같다 하여 ‘태즈메이니아 데빌’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직접 사냥하기보다는 음식물 쓰레기, 동물 시체 등 먹을 수 있는 것은 죄다 먹는 편이며 큰 짐승의 죽은 사체를 먹다 그 안에서 잠들고 다시 깨서 먹기를 반복해 세계에서 가장 추한 짐승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몸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는 별로 냄새가 나지 않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악취를 발산한다. 현재는 전염성 안면암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 멸종위기 동물이다.

세 번째는 작은 몸에서 나는 냄새에 천적이 없는 ‘울버린’

출처/픽사베이

울버린은 하루에 20∼45km를 배회하면서 작은 쥐류를 비롯해 산양, 사슴과 같은 큰 동물들도 잡아먹는다. 몸길이 60~85cm, 몸무게 10~25kg으로 그리 크진 않지만 천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냄새 때문이다.

항문선에서 고약한 냄새를 내는 분비물이 나오고 오줌을 이용해 영역표시를 해서 울버린이 스치고 지나간 바위나 나무에서조차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여기에 성질도 사나워 울버린이 접근하면 곰이나 퓨마와 같은 맹수도 먹고 있던 먹이를 버리고 도망간다고 한다.

세 동물 모두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자칫 얕봤다가는 고약한 냄새에 큰 코를 잃을지도 모른다. 냄새 하나로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동물들. 웬만한 배짱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이 지독한 악취 동물들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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