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나타낸 북한이 31일 경제 발전과 핵무력 건설을 병행하는 이른바 '병진노선'의 고수를 거듭해서 천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작년 3월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병진노선을 채택한 지 1년을 기념한 '당의 병진노선을 높이 받들고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자'는 사설에서 "지난 1년은 우리의 핵보유를 코에 건 미국과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대결광증과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일촉즉발의 초긴장한 정세가 지속된 나날"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병진노선을 생명선으로 꿋꿋이 틀어쥐고 자주의 길로 꿋꿋이 걸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적들은 우리의 병진노선에 대하여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방했다"며 "그러나 병진노선이 법화된 때로부터 우리는 확고한 군사적 담보에 의거하여 경제 건설에 더 많은 인적, 물적 잠재력을 돌리고 배심있게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도 수용할 수 없다며 “현 시기 미국은 우리의 '선핵포기'를 강요하면서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계단식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미제의 압력에 절대로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대회때 들려있던 병진노선 피켓(출처/연합뉴스)

노동신문은 또한 2면에 전날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외무성 성명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병진노선 '업적'을 찬양한 글을 게재했으며, 5면과 6면도 병진노선과 핵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한 글로 지면의 절반을 할애했다.

특히 '우리의 핵 억제력은 조선반도의 평화보장과 경제강국 건설의 보검'이라는 글에서 "미국에 대한 한걸음의 양보는 백걸음, 천걸음의 양보를 가져온다"며 "이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국가과학원 환경공학연구소 실장,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등이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 인터뷰를 내보냈다.

한동안 북한이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핵 억제력이나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자재했던 적도 했으나 지난달 시작된 한미군사훈련에 맞서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하여 병진노선을 크게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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