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최지민] 대학생 아영(가명)은 시험 기간을 맞아 학교 도서관에서 한창 시험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저녁 9시가 되자 평상시와 같이 출출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야식을 먹을지 말지 잠시 고민하던 아영은 금세 친구들과 만나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바로 치킨집이다. 

많은 사람이 아영과 같이 저녁 식사 이후 갑자기 밀려오는 출출함에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곤 한다. 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야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면 야식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식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이란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50% 이상을 저녁 7시 이후에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알버트 스툰커드 교수는 야식 증후군을 ‘아침엔 식욕이 없고 밤에 야식을 찾으면서, 잠을 못 자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는 배달 문화의 발달, 24시간 편의점 운영 등의 이유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야식 증후군을 겪는 비율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동아일보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5명 이상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야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야식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스트레스나 우울증, 잘못된 식습관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로 인한 것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식 증후군 환자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보통 야식으로 대게 치킨이나 피자, 라면 등 고열량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는 비만을 유발한다. 그리고 비만으로 인해 혈중 지질농도가 높아지면서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생길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식도로 위산이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인 야식 섭취는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을 높게 유지하게 만들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매일 밤 야식을 찾는 악순환을 발생하게 한다. 그리고 야식을 먹을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식후 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고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야식 증후군을 예방/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다. 평소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고 밤늦게 무엇인가를 먹기보다는 저녁을 7시쯤에 먹는 것이 낫다. 또한 식사할 때 TV나 신문,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지 않는 것 등이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야근 등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현대인들의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현대인의 병이 된 야식 증후군. 야식 증후군은 가볍게만 여기기에는 추후 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습관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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