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범준] 노승희 연출가. 그녀가 오랜만에 용기 내어 관객들을 찾아온다. 인생의 2막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얻은 노승희의 인생 2막 작품 속 이야기. 그녀가 새롭게 선보이는 ‘별이 빛나는 밤에’작품은 어떨까. 그녀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자.

PD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선뉴스 구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려요.
노승희 : 꽃샘추위가 지나고 봄이 찾아 올 것 같네요. 시선뉴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노승희입니다.

PD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노승희 : 작품 구상도 하면서, 인생의 2막에 대해서 생각을 좀 많이 하면서 지냈습니다.

▲ 중장년층이 보러갈만 한 공연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한 공연을 해야겠다고 해서 탄생하게 된 공연이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입니다.
PD : 연출가 노승희. 여성의 관점에서 작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공연은 어떤가요?
노승희 : 우선 80년대 초반에는 굉장히 불평등한 사회였잖아요. 그런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여성주의 관점의 작품이 주로 나오는 편인 것 같고요, 이번 공연 역시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중장년층이 보러갈만 한 공연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한 공연을 해야겠다고 해서 탄생하게 된 공연이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입니다.

PD : 그렇다면 공연의 형식도 좀 다른가요?
노승희 : 네. 제가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40~50대 주부들이 밤에 공연을 보고 싶으셔도 자식들 때문에 못보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월,화,수는 과감하게 40대를 위해 오전에 공연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PD : 색다른 마케팅 이네요~ (하하) 이왕 인터뷰 하시는 김에 ‘별이 빛나는 밤에’ 화끈하게 홍보 한 번 하시죠
노승희 : (하하) 그럴까요? 여성들은 아내이자 엄마로 열심히 살아 왔는데.. 그런 과정에서 정말 꿈과 희망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없어지는 것인가, 변하는 것인가. 그런 질문에 답을 하는 연극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PD : 중장년층, 특히 주부님들의 많은 지지를 받을 것 같은데요?
노승희 그러길 희망하고 있고, 또 그분들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PD : 네 그렇군요. 연출을 선택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노승희 : 저는 연출가의 정신에 대해서 자긍심을 가지는 편이라서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 니다. 물론 세상에 해볼 만하지 않은 일이 없기는 하죠.. (하하) 먼저 연출은 10년 정도 자신이 훈련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해요. 극장경험이 굉장히 많아야 하고 직접 무대화 시키는 경험을 적어도 10년 정도를 해야 어느 정도 객관적인 거리도 생기고 다른 예술가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생기는 것 같아요.

▲ 연출가와 배우는 부모와 자식같은 관계인 것 같아요. 자식처럼 칭찬도 해주고 때로는 질책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가 믿고 기다려야 된다는 거예요.

PD : 여성 연출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남성 배우들을 관리하기 힘들진 않나요?
노승희 : 힘든 부분이라기 보다는 배우에 대한 저의 마인드나 태도가 좀 변하긴 했어요. 예전에는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배우를 바꿔버리는 일 등이 굉장히 자주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저 역시도 경험 부족이었죠. 배우는 기다려줘야 되는 존재인데 경험부족으로 제가 그걸 몰랐던 거죠.

PD : 이야.. 배우는 기다려줘야 되는 존재다. 정말 좋은 말인데요?
노승희 : (하하) 그런가요? 저는 그걸 2006년이 돼서야 깨달았어요. 배우는 정말 신기한게요 제가 믿어주는 만큼 믿음을 주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자식하고 비슷해요. 부모와 자식 처럼 칭찬도 해주고 때로는 질책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가 믿고 기다려야 된다 는 거예요.

PD : 가슴에 와닿는 말 인 것 같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은 없나요? 흔히 배고픈 직업이다. 이렇게 말을 하지 않습니까?
노승희 : 하하 그게 상대적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본인의 능력이라든지 경험 같은 것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 없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그 것이 마치 성직자처럼 이 직업에 대한 절대가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그게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가로서의 절대 가치의 정말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지만 조금 그런 불행이 적어지면서 차선책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좀 생기지 않을까. 생각 드네요.

▲ 배우는 기다려줘야 되는 존재 
PD :노승희 신념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보상이 없는 것은 맞지 않습니까. 국가 지원등의 부분에 대해서 요청사항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 까요?
노승희 :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거든요?

PD : 네? 10년이요?
노승희 : 네 거의 10년 전이나 15년 전이나 아니다 오히려 좀 더 줄어든 면도 있죠. 물가나 인건비의 상승률 등이 전혀 고려가 안 되는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PD : 참 예술 활동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진정한 창의력속의 창조는 예술과 문화 활동을 통해서 나온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씁쓸하네요. 노승희 연출가에게 관객이란 어떤 건가요?
노승희 : 음.. 만약에 무대를 꽃이라고 비유 한다면 그 꽃을 피우는게 관객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관객은 그 꽃에다가 물을 줄 수도 있고 흙을 덮어줄 수도 있는 거죠. 근데 그 꽃이 관객 한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애정이 너무 지나쳐도 안 된다라는 좀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하)

PD : 객관적인 거리를 두면서도 사랑해야 하는 것. 뭐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떤가요?
노승희 : 당분간은 관객들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공연을 기획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서 그 분들과 서로 함께 위로하고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PD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노승희 : 많은 구독자 분들이 예술활동에, 특히 순수 예술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고 강하게 이렇게 말 하고 싶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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