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빙상경기에 관심이 많은 요즘. 여자 피겨종목 고난이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미국선수 최초로 성공시킨 ‘토냐 하딩’의 실화를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퀸을 연기한 마고로비와 <어벤져스>에서 윈터솔져로 활약한 세바스챤 스탠이 캐스팅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영국과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 후보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월 23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아이, 토냐>를 소개한다. 

■ 아이, 토냐 (2018) 

개봉: 3월 8일 개봉  

장르: 드라마

줄거리: 3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토냐하딩.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 라보나와 둘이서 살게 된 그녀는 엄격하고 폭력적인 엄마의 가르침 속에서 독기를 품은 채 혹독하게 연습해야만 했다.

어느 덧 성인이 된 토냐. 오로지 피겨만을 해오던 그녀에게 ‘제프’라는 한 청년이 다가오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귄지 얼마 후 자상했던 제프는 점점 폭력적인 원래의 모습을 보이지만, 이미 그녀의 눈에는 콩깍지가 씨인 상태. 결국 둘은 결혼에 골인한다.

토냐는 결혼과 동시에 피겨 연습에 매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헤비메탈 음악을 선택하고 직접 재봉틀 해 만든 의상을 입었다. (사실 그녀가 의상을 만들어 입은 진짜 이유는 가난으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그녀의 피겨 실력이 출중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의상. 피겨에는 화려한 의상도 점수에 포함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토냐는 당시 보수적인 심판들의 시각에서는 절대로 마음에 들 수 없는 요소만 갖췄던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계속되는 낮은 점수에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토냐는 심판들에게 항의하다... 결국 완전히 눈밖에 나버린다.

단단히 화가 난 토냐는 피겨를 그만두고 오로지 가정에만 충실하려 한다. 하지만 폭력적인 제프와의 부부관계는 더욱 악화 되었고, 둘의 싸움은 감정을 넘어 심각한 학대로 번지면서  결국 둘은 이혼한다.

어느 날 적성에 맞지 않는 알바생활로 전전긍긍하던 토냐에게 과거 함께했던 코치가 찾아오고, 다음 올림픽이 2년 빨리 개최하게 됐다는 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헤비메탈 NO, 촌스런 의상 NO. 토냐는 더 이상 보수적인 심판들에 반항하지 않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동시에 그녀의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내세우며 무서운 기세로 릴리함메르 올림픽 출전 유력후보로 떠오른다. 그러나 과거 친구였던 낸시 캐리건도 좋은 실력으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그녀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림픽 출전 선발전을 이틀 앞두고 낸시 캐리건은 어느 괴한에게 큰 부상을 당하고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피겨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이 사건은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리고, FBI까지 동원되며 수사가 진행된다. 사건의 배후로 토냐의 남편인 제프와 그의 친구 션이 지목되었고, 자연스럽게 토냐에 대한 의혹도 높아진다. 과연 토냐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제작진의 투혼이 만들어 낸 트리플 악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피겨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장면이다. 이 영화의 제작진이 대단한 이유는 무려 256개나 되는 장면들을 단 30일 만에 촬영했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은 최대한 피겨의 생생한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파워풀한 연출 및 편집을 구사했다. 마고로비의 5개월 간의 특훈 그리고 트리플 악셀을 완성 시킨 3D기술 등이 합쳐지면서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피겨씬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2. 마고로비, 할리퀸에서 피겨퀸으로
토냐하딩이라는 피겨선수를 다룬 영화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피겨 실력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고로비의 피겨연기는 완벽했다.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실제 토냐하딩의 경기장면를 통해 비교해 본다면 그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피겨연기 뿐만 아니라 감정연기도 일품이다. 특히 영화 후반부 거울 앞에서 큰 압박을 견뎌내려는 토냐의 모습은, 이제 마고로비가 대단한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할 만한 장면이다. 실제로 마고로비는 이 영화를 통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  
1. 진실을 찾는 자, 결국 혼란만 생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낸시 캐리건’ 사건이 미화됐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자막으로 설명된 것처럼 이 영화는 토냐 하딩과 제프 길룰리, 두 사람의 상반되는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 낸 영화다. 고로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다소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혹시나 진실에 대한 부분을 따지고 싶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는 말한다.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고...영화는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다.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실화를 뛰어넘는 감동이야기)

-캐릭터 매력도

★★★★★★★★★☆

(피겨계의 상징 그 자체)

- 몰입도  

★★★★★★★★★☆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혼자 OR 연인  

-총평 

★★★★★★★★★☆  

(사람들은 사랑할 사람을 원하고, 미워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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