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정현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병식 진행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열병식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대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39억 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로 미 국방부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열병식이 무엇이길래 트럼프 대통령은 무리한 예산을 들여 이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일까? 

‘열병식’은 특정부대를 정렬시키고, 병사들의 사기와 훈련 상태 등을 검열하는 지휘관인 ‘열병관’으로 하여금 그 부대의 앞뒤를 돌면서 위용(威容) 및 사기 등의 상태를 시찰케 하는 군의 행사를 말한다. 

국가나 군대의 의전(儀典)행사, 내외 귀빈이나 고관의 송영(送迎), 부대 검열 등을 위해서 실시되는데, 통상 전체주의 국가나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행해지고 있다. 

열병식의 형식은 열병관이 부대 지휘관의 동반 하에 도보로 열병하는 경우와 차량에 승차하여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개 ‘분열식’(부대나 차량 따위가 대형을 갖춰 사열단 앞을 행진하면서 경례하는 의식)에 앞서 행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또한 의전행사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경우에는 의전행사 전용 부대인 의장대가 열병의 대상이 되며, 검열로서 실시될 때는 피검열부대를 완전 무장시켜 검열관으로 하여금 그 부대의 일반적인 군기/사기/장비/복장/훈련 상태 등을 관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오늘날 열병식은 전술적 목적을 갖고 진행된다기보다 자국의 군사력과 군대를 과시하고자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난 2월 8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열병식을 진행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당한 명분으로 진행되는 열병식이 아닐 경우 전시행정이나 악습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은 대규모 열병식을 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에 참석해 깊은 인상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 진행을 꾸준히 언급해오며 개최를 지시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진행된 열병식이 1991년 걸프전 승리 때였으므로, 만약 열병식이 열리게 된다면 27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열병식에 드는 비용 마련을 위해 개인 기부도 모색하고 있으며 군용장비들을 대형 비디오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멀티미디어 옵션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군사적 강대국임이 여실한 미국. 트럼프의 지시로 27년 만에 열리는 열병식 행사에서 어떠한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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