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흰머리는 나이가 들면 모근의 멜라닌 세포에 존재하는 효소 활성도가 점차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 중 한 가지이다. 엄밀히 말하면 모든 사람의 머리는 원래 백발로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이 멜라닌 세포로 인해 검게 색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멜라닌 세포는 무한한 것이 아니어서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저하된다. 그래서 원래의 색인 흰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몸에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촉매제가 있는데 이것 역시 나이가 들면 부족하게 되어 과산화수소에 의한 모발의 탈색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흰머리는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인데, 아직 노화라고 하기에는 ‘어린’ 사람들도 흰머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왜 나이가 들지 않았는데도 흰머리가 나는 것일까?

흰머리가 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유전에 의한 것일 수 있고 두 번째는 질병에 의한 것일 수 있다.

흰머리가 유전일 경우, 부모의 머리가 빨리 희게 되면 대체로 자손들도 일찍 흰머리가 발견되곤 한다. 흰머리는 두피에서 시작하여 코털, 눈썹, 속눈썹의 순서로 희게 되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전적인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흰머리가 질병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머리를 희게 하는 주요 질병들은 갑상선, 당뇨, 빈혈, 스트레스 등이다. 갑상선 질환은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머리를 희게 만든다. 당뇨는 멜라닌 세포 기능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도록 신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빈혈은 비타민 B12를 결핍시켜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율신경에 문제가 발생되고 두피의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모근에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줄어들어 머리가 희게 된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나 기름진 육식위주의 식습관, 수면 부족 등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생활패턴 역시 멜라닌 부족을 유발해 흰머리가 나게 할 수 있다.

이처럼 유전적인 흰머리를 다시 검게 하는 것은 현대 의학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질병 등에 의한 흰머리 발생은 그 원인을 없애는 것으로 다시 검게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이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E, 비타민H 등이 풍부한 육류, 생선, 달걀, 해바라기씨, 아몬드 등을 골고루 섭취하며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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