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오는 22일은 배우 이은주의 13번째 기일입니다. 26살의 너무 이른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그녀. 9편의 영화와 단 4편의 드라마를 우리에게 남겼기에 그의 죽음은 아직도 슬픔과 아쉬움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故 이은주를 추모하며 <번지 점프를 하다>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번지 점프를 하다(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멜로/로맨스 // 2001.02.03 // 101분 // 한국 //15세 관람가
감독 - 김대승
주인공 – 이병헌, 이은주 

<사랑을 느끼는 신비한 기억> 
1983년 여름. 첫 눈에 반하는 일 따위는 믿지 않는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이병헌 분)는 적극적이고 사랑스런 여자 82학번 인태희(이은주 분)를 만나게 된다. 

비오는 날. 자신의 우산 속에 당돌하게 뛰어 들어온 여자 인태희. 비에 젖은 검은 머리,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당돌한 말투까지 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로 가득 차 버린다. 말 그대로 첫 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존재로 가슴 설레하고, 수줍음으로 제대로 말 한 번 걸어보지 못하지만 인우는 이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태희도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의 손이 닿은 물건이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간직하며 무르익어가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우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늦더라도 꼭 같이 가겠다던 태희. 하지만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 태희. 결국 그녀를 만나지 못 한 채 인우는 군 입대를 하게 되고, 그렇게 그 둘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2000년 봄. 사랑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우. 이제 그는 어엿한 가장이고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첫사랑 태희를 잊지 못하는 인우. 17년이나 지났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숨길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태희에게서만 느낄 수 있었던 설렘과 사랑의 감정을 자신의 제자로부터 느끼게 되는 복잡 미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처럼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그 사람... 인우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선생과 제자 사이. 걷잡을 수 없는 감정과 소문으로 결국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고 인우는 자꾸만 태희로 느껴지는 제자의 모습에 괴로움을 느낀다...

<하고 싶은 이야기>
- 환생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하다

환생이라는 다소 진부 할 수 있는 소재. 하지만 영화는 이 소재를 아름다우면서도 다소 파격적으로 표현합니다. 혹자는 당시 소재의 파격성으로 비난을 하기도, 또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여자주인공의 환생에 연관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독 마니아층이 많이 생겼다는 점은 영화가 주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방증하는 것일 겁니다. 가슴 속 깊이 밀려오는 아픔의 감정. 사랑의 승화는 꽤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 - 2001년, 서인우

“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요만한 바늘 하나를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밀씨를... 또 딱 하나 떨어트리는 거야. 그 밀씨가 나풀나풀 떨어져서 그 바늘 위에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니들이 지금 이곳... 지구상에 그 하구 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중에서도 서울. 서울 안에서도 세연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2학년. 그거로도 모자라서 5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니들 앞에 옆에 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또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야. 인연이라는 게 좀 징글징글하지”... 당신의 인연이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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