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까?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14일 휘닉스 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스노보드황제 숀 화이트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시 우뚝 섰다.

[사진/숀화이트SNS]

스노보드 본고장인 미국의 국가대표 선수 숀 화이트는 올해 32살로 올림픽만 벌써 4번째 출전했다.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되어 그 역사가 길지 않은데 숀 화이트는 그 역사와 거의 함께 하며 인지도가 낮은 스노보드를 올림픽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스노보드가 막 안착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숀 화이트는 화려한 기술로 각종 스노보드 대회를 휩쓸며 인기를 끌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섰다.

[사진/숀화이트SNS]

숀 화이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보란 듯이 2연속 금메달을 차지하여 명실상부한 보드계의 황제로 등극하며 축구황제 ‘펠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 모두가 기대했던 대회 3연패를 실패하고, 심지어 4위에 그치며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하게 된다. 다시 4년을 기다려야하는 상황. 30대라는 나이와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패기 넘치는 10대의 어린 선수들로 인해 한때 숀 화이트의 '국가대표 탈락 위기설'이 제기되었다.

[사진/숀화이트SNS]

하지만 숀 화이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평창에서 왕좌를 되찾겠다는 의지 하나로 연습에 매진했다. 지난해 11월,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매는 부상까지 입었지만 치료 후 계속해서 연습할 정도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 결과, 숀 화이트는 1월 미국에서 열린 3차 평창올림픽 선발전에서 더블 맥트위스트 1260, 더블 콕 1440 등 고난도 기술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2번째 100점 만점을 받고 평창행을 확정지었다.

[사진/숀화이트SNS]

우리가 숀 화이트를 스노보드의 황제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가진 기록 때문이다. 숀화이트는 전 세계 국제대회에서 100점 만점을 2번이나 받은 유일한 선수다. 게다가 이번 평창대회에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스노보드 종목 역사상 금메달 3개를 딴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사진/숀화이트SNS]

부진을 딛고 ‘황제의 귀환’을 이뤄낸 숀 화이트. 축구의 역사가 브라질을 축구강국으로 만든 '펠레'를 계속해서 기억하듯,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의 역사에서 '숀 화이트'의 업적은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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