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특별한 날의 와인 한 병은 그날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과거 가격대가 높을 뿐 아니라 고급문화로 여겨져 왔던 와인은 이렇게 특별한 날에만 찾고는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하고 다양한 와인들이 많아져 과거에 비해 와인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는 여러 나라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와인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이다.

그만큼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프랑스가 지형, 토양, 기후 등에서 포도 재배 환경에 최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도는 기후가 건조할수록 수분이 날아가 당도가 높아지는데 프랑스는 포도가 자라나는 여름의 기후가 건기로 맞아떨어져 맛 좋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남쪽 지방은 각 지역마다 여러 포도품종을 혼합하여 특색 있는 와인을 만들어 낸다.

프랑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 품종은 약 130여 종이다.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는 워니 블랑,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세미용, 뮈스카데, 슈냉 블랑, 리슬링, 피노 블랑 등이 있고 레드와인 품종으로는 카리냥, 그르나슈 누아르,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가메, 생소, 피노 누아 등이 있다.

프랑스는 엄격한 원산지 통제로 와인 등급 관리를 철저히 한다. 포도 재배 지역의 지리적 경계가 나눠지기 시작한 이래 1935년에 원산지 통제 명칭 제도(아오쎄-AOC: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가 확립되었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AOC를 포함해 현재는 총 4가지 등급으로 와인을 관리하고 있다.

먼저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AOC)‘는 원산지 명칭 통제라는 의미로 프랑스 와인 등급 중 최고 등급이다. 제조 과정에서 반드시 사람의 수작업이 포함되어야 하며, 엄격한 다양한 기준에 부합되는 와인에만 그 지역의 명칭을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지역명은 와인 라벨에서 AOC의 중간 O에 들어간다. 프랑스 와인의 약 35%가 속해 있다.

다음 등급은 ‘뱅 델리미떼 드 깔리떼 쉬뻬리웨르(Vins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 VDQS)’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이라는 뜻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통제 한다. 따라서 생산지역, 포도 품종, 제조 방법, 알코올 농도, 최대 수확량 등에서 지정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프랑스 와인 중 약 2%가량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 등급은 ‘뱅 드 뻬이(Vins de Pays, VdP)’이다. 지방 와인이라는 뜻으로 한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만 사용한 와인이다. 따라서 포도 생산 지역과 포도 품종에서 통제를 받으며 원산지 표기를 한다. 프랑스 와인 중 약 15%가 속해 있다.

마지막으로 ‘뱅 드 따블(Vins de Table, VdT)’이다. 이는 테이블 와인이라는 뜻으로 여러 지방에서 생산된 포도의 원액을 혼합 생산해 만들며 따라서 포도 품종, 원산지, 제조 방법 등에 대해 규제가 없고 원산지 표시 또한 할 수 없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값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프랑스 와인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등급에 따라 와인의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데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AOC 등급이라 해서 무조건적으로 우수한 와인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고 다만 엄격한 규제를 받으며 원산지가 통제되고 있는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프랑스 와인은 철저한 통제에 따라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프랑스 와인이 높게 평가되는 것은 이러한 전문성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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