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기자/디자인 이연선]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Antoni Gaudi i Cornet)
▶출생-사망 / 1852.06.25. ~ 1926.06.10.
▶국적 / 스페인
▶활동분야 / 건축

기존 건축양식의 틀을 깨고 현대 건축의 시작을 만들어낸 건축가

-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1852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의 레우스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1878년 학교 졸업 후부터 독자적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거의 한 평생을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며 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그의 건축물들은 바르셀로나에 주로 위치해 있는데,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공원’, ‘구엘 저택’,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그야말로 바르셀로나가 낳은 건축가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건축양식을 버린 곡선의 미학 ‘카사 밀라’

가우디 건축물들의 대표적인 특징을 꼽자면, 단연코 ‘곡선’을 들 수 있다. 여러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은 바로 ‘카사 밀라’다. 카사 밀라는 요즘의 빌라와 비슷한 공동주택 개념으로 1906년 공사를 시작하여 4년 후인 1910년에 완성되었다. 이 건축물의 겉 표면에는 일렁이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곡선이 보이는데, 이는 당시 기존 건축양식과는 거리가 매우 멀어 처음엔 조롱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훗날 비평가들은 그의 창의성을 인정하게 됐고, 현대 건축의 출발점으로 지금까지 평가되고 있다.

- 건축에 자연의 숨을 불어넣다 ‘구엘 공원’

‘인간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연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가우디가 남긴 말이다. 그는 건축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자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고로 가능하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건축하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이러한 특징은 ‘구엘 공원’에 잘 나타나 있는데, 산의 원래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지면을 받치는 돌기둥을 만드는가 하면, 건축물에 식물을 심어 그 뿌리로 하여금 무너지지 않게 했다. 구엘공원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요시했던 가우디의 철학이 담긴 자연 친화형 공원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 가우디의 미완성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완성 건축물로 1882년 공사를 시작하여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다소 느린 이유는 바로 공사에 쓰이는 비용을 신자들의 성금과 관광객들의 기부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약 200년이라는 공사기간은 생전에 가우디가 이 성당의 완성을 못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데, 그는 총 3개의 성당 파사드 중 동쪽 면인 ‘탄생의 파사드’만을 완성시키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30여년이 지난 1954년, 반대편인 서쪽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를 연구해 온 수비라치라는 건축가에 의해 완성됐다.

- 가우디, 그의 작품과는 다른 초라한 죽음

가우디가 만든 화려하고 경이로운 건축물들과는 반대로 그의 죽음은 매우 초라했다. 1926년 6월 7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 가우디는 광장으로 가는 교차로를 건너던 중 마주오던 전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면 살 수 있었지만,평소 초라한 행색의 가우디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길거리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버린다. 너무나 늦게 병원에 도착한 가우디는 사고가 난지 3일 후, 74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바르셀로나를 넘어 이제는 우리에게 세계적인 건축가로 알려져 있는 안토니 가우디. ‘가우디 건축’은 하나의 건축 양식으로 자리 잡아 계속해서 후대에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비록 초라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의 열정과 혼이 담긴 화려한 건축물들은 우리 곁에 항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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