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설 연휴를 맞아 저마다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사건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사건 사고를 야기하기도 해 서로간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먼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3일에는 설 선물 때문에 멱살잡이가 벌어졌다. 서울 동작구의 한 노인정은 명절이 되면 소속 노인들에게 소고기 두 덩이씩을 나누어 준다. 그런데 외로운 노인들에게 명절의 기쁨을 나누려던 이러한 행사가 오히려 얼굴을 붉히는 사건으로 비화되고 말았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설 역시 해당 노인정은 소속 노인들에게 소고기를 나누어졌는데, 그 중 일부가 검게 변했다며 이씨(84)가 노인정에 찾아가 항의를 했다. 이에 노인정 부회장 안씨는 “거짓말하지 말라. 다른 고기를 들고 온 것 아니냐. 평소 동네 교회에서도 거짓말을 자주 하지 않냐”고 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그렇게 감정이 상한 이씨와 안씨가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할 기세가 보이자 옆에 있던 이씨의 아들 정씨(54)가 말린다고 끼어들었고, 결국 ‘설 선물’이 오가는 온정의 명절 풍경은 이웃간 ‘폭행시비’로 변하고 말았다. 소동이 끝난 뒤 안씨는 “정씨가 나를 때렸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 관계자는 “일단 쌍방 폭행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이웃 간 층간 소음이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층간 소음에 화를 참지 못해 위층에 사는 주민을 칼로 찌른 5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힌 것.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에 사는 B씨(66)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얼굴과 팔 등을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범행 이후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더 사려 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60대 부부가 고향 집에서 90대 노모와 함께 잠을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15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고성군 하이면의 백모(90)씨 집에서 백씨와 백씨의 아들 박모(62)씨, 박씨의 부인 변모(54)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동생(53)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 부부는 노환으로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노모 백씨와 함께 전날 고향집을 찾아 10개월 정도 비워둔 집에서 오랜만에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별다른 타살 흔적이 없고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검안의 견해에 따라 이들이 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방침이다.

설 연휴 전/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는 가족이나 이웃 간 배려와 양보 없는 언행. 그리고 작은 부주의가 큰 사건 사고로 비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복하고 설레는 설 연휴를 끝까지 행복하기 위해서 기본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풍성하고 더 행복한 설 연휴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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