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어른들의 격정멜로를 표방하며 1~3회까지 19세 시청등급을 받은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 이로 인해 첫 방송 전부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지난 2월 2일 드디어 첫 방송이 전파를 타며 19세 시청등급에도 불구하고 1회 시청률 3.5%(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4회 방송부터는 15세로 시청등급이 낮아지며 시청률 4.8%(닐슨 코리아)를 기록하였다. 방송 전의 화제만큼이나 방송 이후에도 그 파급력이 이어지고 있는 ‘미스티’. 어떻게 시청자를 사로잡았을까? 

우선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터리 멜로이다. 이 큰 줄거리를 토대로 드라마 내용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긴장감을 형성하는 등 시청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촘촘히 짜여진 대본이 미스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내공 있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미스티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김남주는 야망이 큰 앵커 ‘고혜란’ 역에 완벽히 분하였다. 데뷔 이후 파격 변신을 시도한 김남주는 겉으로는 누구보다 우아하고 차분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람의 치졸한 본성을 놓치지 않고 연기하고 있다. 

여기에 고혜란에게 버림받고 복수의 감정과 미련이 엉켜있는 ‘이재영’ 역으로 분한 고준의 섬세한 연기와 고혜란과 애증의 관계에 있지만 그녀를 위해 변호를 맡게 되는 ‘강태역’ 역을 맡은 지진희의 복잡 미묘함을 표현해내는 감정 연기는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미스티에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메인 앵커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고혜란과 후배 앵커 ‘한지원’의 직장생활을 보여주는 방식이 진부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경쟁은 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일로써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젊음과 미모에 좀 더 치우쳐져 있다. 물론 저널리즘 드라마라기보다는 ‘미스터리 멜로극’에 더 중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저널리스트들의 삶을 자세히 보일 수는 없지만 이들의 경쟁구도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보여 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드라마 제작사 측은 시청 포인트로 “고혜란이 최고의 앵커에서 한순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만큼 왜 살인용의자가 됐는지, 고혜란이 인생에 닥친 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중점적으로 봐달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고혜란의 남편이자 변호를 맡게 된 강태역을 언급하며 ”이 두 부부의 이야기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목만큼이나 미스터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미스티’. 이제 남은 방송 회차 동안 본격적으로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나가는 추리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매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종영까지 지금의 화제성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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