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지난 1월 24일,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정부 6개 부처가 합동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올해 ‘하얀 스케이트’식 혁신으로 3%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2천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동현 장관이 언급한 하얀 스케이트가 화제에 올랐다.

하얀 스케이트란 노르웨이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소냐 헤니(Sonja Henie, 1912~1969)가 착용한 하얀 스케이트를 의미한다. 

[소냐 헤니_플리커]

1920~30년대 피겨 스케이트 경기는 추운 실외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선수들은 실용성보다는 보온성에 중점을 둔 긴 치마를 입고 검은 스케이트를 신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소냐 헤니는 긴 치마와 검정 스케이트를 벗어 던지고 짧은 치마와 하얀 스케이트를 신고 경기에 임했다.

소냐 헤니는 짧은 치마 덕분에 긴 치마를 입었을 때는 불가능했던 동작들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여자 선수 최초로 싱글 악셀 점프에 시도해 성공했고, 2회전 점프에도 도전했다. 또한, 칙칙하던 검은색 스케이트를 벗어 던지고 화사한 하얀 스케이트를 신음으로써 그녀의 기술에 예술성을 더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짧은 치마와 하얀 스케이트와 함께 열 한 살의 어린 나이로 노르웨이 선수권을 석권하며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어 올림픽 3연패와 세계선수권 10연패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게 된다.

특히 피겨 스케이트 출전 선수의 나이 제한(올림픽 직전 7월 기준 만 15세)과 체력적 한계 등 여러 제반 사항을 고려하면 소냐 헤니의 올림픽 3연패는 쉽사리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여겨진다.

그녀의 기록과 함께 그녀의 하얀 스케이트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1930년대 중반 소냐 헤니가 하얀 스케이트를 신고 출연한 영화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ion)’이 개봉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던 하얀 스케이트가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로 소냐 헤니의 혁신적인 도전의 발판이 된 하얀 스케이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상징이 되었다.

김동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처럼 우리 정부는 하얀 스케이트를 신고 혁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속도 따라잡기’, ‘계속 도전하기’, ‘함께 해결하기’ 등 혁신성장 3대 추진전략을 마련하여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마련한 하얀 스케이트인 3대 추진전략을 성실히 수행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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