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정현국] 지난 8일 성대한 막을 올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히 이번 올림픽은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하는 등 평화적 분위기 속에 개최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쇼에 불과하다’, ‘분단, 이념차이, 사상차이 등으로 인해 빚어질 상황이 우려 된다’ 등 반문을 제기하면서 크고 작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논란은 올림픽 개최 이틀 만에 북한 응원단의 응원 장면 하나가 기폭제가 되어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사건은 이렇다. 지난 10일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장의 북한 응원단이 얼굴에 남성 가면을 쓰고 "어젯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노래를 부르는 이색적인 응원에 나섰다. 그런데 당시 이 모습이 전파를 타자 일각에서는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 얼굴을 그린 가면, 즉 ‘김일성 가면’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점화 되었다. 

특히 이를 주장하는 야당 등은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 북한 정권 체제의 꼭대기인 김일성 얼굴 가면을 들고 응원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난 했다. 그러면서 실제 김일성 가면이라는 전제로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사과 받아야한다'고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우선 통일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목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여러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 역시 힘을 싣고 있다. 북한 내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이 신격화 된 인물의 사진에 눈을 뚫는 등 훼손하면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실제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 구겨진 김정일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본 북한 응원단이 격한 거부 반응을 내기도 했다며 의견을 뒷받침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논란이 된 남성 가면의 경우, 당시 응원가였던 "어젯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여인에게 휘파람을 부는 잘생긴 남성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북한 응원단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꺼낸 한 남성의 가면, 이 가면의 ‘김일성 가면’ 여부를 놓고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진위 여부를 떠나 정치권의 색깔 다툼에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 논란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진위 파악으로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올림픽을 관람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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