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장관이란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로 부터 임명되어 행정 각 부처를 지휘하는 사람을 말한다. 법무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어 온 장관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특이한 임무를 가진 장관들도 있다. 세계 각국의 별별 장관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특이한 장관 생산국가 일본 ‘1억 총 활약 담당 장관’

[출처_Wikimedia Commons]

1억 총 활약 담당 장관은 일본 아베 총리가 2015년 10월에 만든 장관이다. 이는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저출산 담당 장관’이라고도 부른다. 이 장관의 임무는 인구문제에 역량을 집중해 인구 1억 명을 사수하는 것이다. 일본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아베정권은 매 출범마다 특이한 이름의 장관이름을 선보이곤 했다. 대표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여성 활약 담당 장관’, 인재 개발을 위한 ‘사람 만들기 혁명 담당 장관’ 등이 있다.

두 번째,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이탈리아 ‘헌법개혁 장관’

[출처_Wikimedia Commons]

독재자 무솔리니 이후 이탈리아는 다시는 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안 통과를 까다롭게 하는 등 다양한 견제 장치를 두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쟁은 끊이질 않았고 웬만한 법안은 반대로 인해 통과조차 어렵게 되었다. 2014년 이 낡은 구조를 없애기 위해 마테오 렌치 총리는 ‘헌법개혁 장관’이라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장관의 특이한 점은 보통 장관들은 각료인 동시에 특정 부처를 관할하는데, 이 경우는 지정된 과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이른바 무임소(minister without portfolio, 맡은 부서가 없는)장관인 것이다. 최초의 헌법개혁 장관이 된 여성 변호사 엘레나 보스키는 315석이었던 상원 의석을 100석으로 줄이고, 상원의 법률 제정 권한도 없애 버렸다.

세 번째, 이제 외로움도 병이다 영국 ‘외로움 담당 장관’ 

[출처_Wikimedia Commons]

지난 1월 17일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외로움 담당장관’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의 장관을 임명했다. 메이 총리는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고, 비만보다 위험하다”며 장관 임명의 이유를 밝혔다.

영국 적십자사 조사에 따르면 인구 6,500만 명 중 900만 명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노인 360만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TV를 가장 친한 '동반자'라고 꼽았다. 새롭게 외로움 담당 장관을 맡은 트레이시 크라우치 장관은 외로움을 질병으로 보고 ‘고독과의 전쟁’을 선포, 관련 복지 시스템 강화를 촉구했다.

일본, 이탈리아, 영국 3개국의 특이한 장관들을 살펴봤다. 어찌 보면 생소하고 다소 신기해  보일 수도 있는 장관들이지만 사실은 그들의 임무와 명칭을 통해 나라별로 처한 사회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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