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학창시절 반에서 좋아했던 이성 친구, 한명쯤은 있죠? 여기 모범생인데다가 예쁘기까지 해 반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 소녀와 그 소녀에게 빠져버린 한 소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회상시켜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입니다.

연출을 맡은 구파도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제 31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중국, 대만 최고의 영화상’을 수상하며 대만 대표 로맨스 영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2016년 국내에 재개봉까지 되었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소개합니다.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공식 페이스북]

<영화정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
멜로/로맨스, 드라마 // 2012.08.22 // 107분 // 대만 //15세 관람가
감독 - 구파도
배우 - 가진동(커징텅), 천옌시(션자이)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그 시절 너도 날 좋아했을까?> 
17살 혈기왕성한 고등학생 커징텅은 평소 공부와는 거리가 먼 문제아 중 한명입니다. 그와 더불어 4명의 친구 쉬보춘, 아허, 라오차오, 랴오잉홍은 항상 함께 무리지어 다니죠. 

이 다섯 친구들의 공통분모는 문제아라는 점도 있지만 동시에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인데요. 그들이 좋아하는 소녀는 같은 반 전교 1등인데다가 얼굴도 예쁜 여학생, 바로 션자이입니다. 커징텅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어떻게든 션자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총동원하는데요. 전혀 소득 없이 끝나고 맙니다.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커징텅은 여느 때처럼 교실에서 사고를 치고, 선생님은 모범생인 션자이에게 커징텅을 감시하고 공부시키라고 지시합니다. 선생님의 지시 덕분에(?) 친구들 중 가장 구애가 없던 커징텅은 션자이로부터 공부를 배우면서 점점 그녀에게 푹 빠지게 되고, 션자이 또한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보고 있으면 항상 즐거운 커징텅과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지만 사귀지 못한 채 졸업을 하게 된 두 남녀. 그러나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연락을 하며 관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커징텅은 계속되는 이 애매한 관계를 끝내고 그녀와 사귀기 위한 계획을 짜는데요. 좀 더 남자답고 멋진 모습을 션자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대학 내 결투시합을 주최해 참가하기로 하죠. 

그러나 커징텅이 결투시합에 나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던 그녀. 결국 뒤늦게 커징텅을 보러 경기장에 도착했고,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그를 보고 맙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을 거라는 커징텅의 기대와는 달리 “왜 자신을 해치면서 까지 이런 짓을 하냐”며 션자이는 화를 내죠.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이 모든 것이 션자이를 위한 것이라고 믿었던 커징텅의 실망. 자꾸 어긋나는 두 남녀, 과연 이 둘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유치한 게 가끔은 먹힐 때가 있다

주인공 커징텅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진지한 션자이와는 너무나 다른 발상, 사고를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유치한 사람은 질색이라던 션자이의 마음을 돌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아마도 유치함 속에 보이는 진중함 때문일 겁니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얻게 된 이유 역시,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랑과 감동은 종종 유치한 모습에 움직이곤 합니다.

[출처_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 최강 동안 여배우 ‘천옌시’
영화 속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사랑받은 소녀 션자이를 연기한 여성은 누구일까요? 바로 대만의 국민 첫사랑 배우 천옌시입니다. 영화 속 천옌시는 누가 봐도 풋풋한 고교여학생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외모죠. 하지만 촬영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으로 29살이었습니다. 이정도면 최강동안이라 부를 만 하죠? 천옌시는 최근까지도 여러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며 여전한 동안 외모로 자랑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좋아했던 그 시절 그 소녀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겠네요.

[출처_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

영화를 보면서 학창시절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아, 그때 좀 다르게 했으면...’이라는 후회 섞인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에게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후회 없이 사랑하십쇼.”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짝사랑이든 첫사랑이든, 사랑은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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