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아이언맨, 토르, 어벤져스..연달아 흥행시리즈들을 내놓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원작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사실 이 영화들도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들이다. 그런데 MCU 영화들은 스토리상 원작과 꽤나 다른 점들이 있는데, 지금부터 ‘마블 마니아’들 정도는 되어야 알아챌만한, 마블 영화 속 원작과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마블 영화의 원작인 마블 코믹스는 사실 영화와 분량 면에서 스토리 면에서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모든 영화를 비교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하며, 여러 영화 중 원작과 영화 간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영화, 바로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다.

첫 번째 차이점, ‘시빌 워’의 발단배경이다. 영화상에선 ‘뉴욕사태’와 ‘소코비아 사태’ 이후 어벤져스를 통제하는 ‘소코비아 협정’으로 인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면서 양 팀으로 나뉘게 된다. 하지만 원작에선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뉴 워리어스(New warriors)라는 히어로들이 일으킨 사건을 빌미로 시빌 워가 시작된다.

뉴 워리어스는 악당을 퇴치하는 자신들의 활약상을 TV로 생중계하는 작은 히어로단체다. 어느 날, 이들은 폭발하는 능력을 가진 ‘나이트로’라는 히어로와 싸우게 되는데, 싸움 도중 나이트로는 폭발했고, 그로 인해 인근의 초등학교와 마을이 쑥대밭이 된다. 

이 폭발로 무고한 시민 600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전국에 생중계 되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히어로들의 신상을 밝히고 통제하는 ‘초인등록법’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이를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싸우게 되는 것이 원작 시빌 워의 발단이다.

두 번째 차이점, 시빌 워 속 스파이더 맨이다. 영화 속 스파이더 맨은 토니 스타크에게 스카우트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언맨의 편에 속한다. 물론 원작에서도 토니 스타크의 히든카드로 등장해 처음엔 아이언맨의 팀에서 시작한다. 

히어로들의 신상공개를 주장하던 아이언맨을 믿고 자신을 공개하며 등장한 스파이더맨. 하지만 신상공개 후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빠지게 되고, 게다가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골리앗이 아이언맨이 만든 가짜 토르에 의해 죽게 된다. 그 상황을 본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 팀으로 온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결국 스파이더 맨은 캡틴 아메리카의 진영으로 돌아서게 된다.

세 번째 차이점,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이다. 원작에선 <시빌 워>가 끝나고 캡틴 아메리카는 크로스 본즈에게 저격당해 사망하게 된다. 물론 영화 속 캡틴은 죽지 않는다. 최근 <인피니티 워> 예고편에서 히어로 누군가가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캡틴의 죽음을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캡틴 역을 맡고 있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계약한 마블 영화 편수가 6편”이라며 인피니티 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원작에선 캡틴의 죽음 이후 윈터솔져가 그를 이어 2대 캡틴이 되는데, 과연 캡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마지막 원작과 차이점은 <시빌 워>의 결과다. 원작에선 양 세력의 혈투 끝에 아이언맨 팀이 지기 직전까지 갑니다. 캡틴이 아이언맨을 끝내려고 하지만, 시민들이 이를 말린다. 순간, 자신들의 싸움으로 황폐화된 도시를 보며 캡틴을 가면을 벗고 신상을 밝히면서 시빌 워가 종료된다.

결국, 시빌 워의 결과 ‘초인 등록법’이 적용되어 히어로들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된다. 그러나 원작과 달리 영화상에선 <시빌 워> 이후 그 어떤 히어로도 신상이 공개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어지는 편들을 위한 수정으로 보이는데, 사실 시민들이 그들의 정체를 모른다는 게 믿기지는 않는다.

원작 <시빌 워>의 권수는 메인스토리가 7권, 세부스토리까지 합치면 총 약 100권이 되는 분량이다. 사실상 영화에 100% 원작의 이야기를 녹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시빌 워> 외의 영화들까지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시빌 워> 외에도 여러 마블 영화에서 원작과의 차이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원래 앤트맨과 옐로우자켓이 모두 행크 핌 박사라는 점, X맨의 히어로들도 사실 어벤져스, 시빌 워와 같이 대부분의 영화 스토리에 등장한다는 점 등등 많다.

이렇게 원작과는 꽤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고 내용도 모두 담지를 못했지만, 마블 영화는 좋은 캐릭터성, 스토리, 볼거리의 풍성함으로 계속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해도 <블랙팬서>, <인피니티 워> 등 굵직한 마블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는만큼 원작과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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