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정현국] 뛰어난 문학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대중이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하며 회자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1818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올해로 출간 200주년을 맞이하는 ‘프랑켄슈타인’은 현재까지도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공연으로 제작되며 여전히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 the Modern Prometheus)’은 1818년 영국의 여류작가 M.W.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의 괴기소설이다. 책은 처음에 익명으로 초판이 출간되었고, 시간이 흘러 작가의 본명을 밝혀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위스의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흉측한 모습으로 인해 괴물 같은 ‘피조물(The Creature)’을 만들어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흔히들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을 창조한 박사의 이름이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러다 이 괴물이 드디어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을 죽인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함께 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까지 죽인다. 그러다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다가 탐험대의 배 안에서 비참하게 죽는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출간 당시 지금과 같은 호평을 듣지는 못했다. 당시 유명한 소설가였던 월터 스콧(Walter Scott)은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상력의 결과이며 불경스러울 정도로 자연과 인간에 대해 암울하고 어두운 시각을 지니고 있다‘며 ‘프랑켄슈타인’을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다 후대에 SF가 장르문학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루어져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프랑켄슈타인’이 혹평을 받을 당시에도 소설은 그러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여러 예술 분야에서 재생산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소설을 처음으로 영화화 한 인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이었다. 이후 1931년 리메이크된 제임스 웨일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피조물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후 현재까지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작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중 하나로 그 가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편 ‘프랑켄슈타인’은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피조물은 쳐다만 봐도 무서운 이미지에서 불쌍한 이미지로, 어떤 때는 귀여운 이미지로 변화하기도 하였다. 이는 사람이 주변 환경에 따라 인간과 괴물 모두가 될 수 있다는 소설의 철학과 일치한다. 

200년 전에 출간되어 시대를 대변하는 메시지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프랑켄슈타인’. 이는 문학이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우리가 현재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시대를 대변할지 기대해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