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 이틀간, 우리나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 선수들과 최초로 스키 공동훈련을 마쳐 화제였다. 동시에 공동훈련이 이루어진 장소이자 북한 정부가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정부가 강원도 원산시 마식령에 건설한 스키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식령 스키장을 중점 국영 과제로 삼아 건설 현장을 여러 번 사찰하는 등 특별히 신경 쓰며 자신의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의 용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북한 당국은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마식령 스키장을 1년 만에 준공했다고 홍보하고, ‘세계에 조선을 일깨운 역사적 사변‘이라 자평하는 등 북한의 기술력 홍보와 체제 유지를 위한 선전에 힘썼다. 

[마식령 스키장_플리커]

하지만 북한 최고의 시설물 중 하나로 홍보되는 마식령 스키장은 그간 베일에 싸여있었다. 북한 매체나 외신에서 공개하는 정보 외에는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우리 측 스키 선수들과 북한 스키 선수들의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으로 인해 처음으로 우리 측 취재진에게 그 실체가 공개된 것이다.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마식령 스키장 내 시설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총면적 1,400만㎡, 총 길이 17.58km의 북한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마식령 스키장은 최장 5091m에 달하는 10개의 슬로프가 구비되어 있으며 육안으로는 우리나라의 스키장과 큰 차이가 없는 시설을 자랑한다. 

또한 대당 1만 달러의 스노모빌과 대당 3만 달러가 넘는 제설기, 2천여 개의 스키 장비 등 해외에서 수입된 값 비싼 장비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공개돼 스키장 내 시설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정은의 자랑’으로 여겨지는 마식령 호텔은 9층과 5층짜리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어린이 놀이방, 전자도서열람실, 무도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상점에서는 북한 자체 생산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판매하고 있고 선불제식 ‘마식령 카드’를 이용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수준급의 시설을 선보인 마식령 스키장이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숙박시설은 수준급인 반면, 스키장 슬로프 중간중간 눈이 없는 곳이 있어 기록경기인 대회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스키장이나 주변 도로 환경이 부족한 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처음으로 우리 취재진에게 공개된 마식령 스키장. 예상외의 수준급 시설로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곳도 있는 듯하다. 앞으로 스키장 내 미비한 부분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언젠가는 스키 공동훈련을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마식령 스키장에서 자유롭게 활강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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