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2018 평창올림픽이 대망의 개막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하지만 정작 올림픽 개최지 3개 시, 군의 숙박시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연초부터 강원도 일부 지역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화두에 올랐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평창의 일부 숙박업소에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3~4배 가까이 비싼 요금을 내야 했고 일부에서는 1인당 1박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내용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해당 지역에서의 숙박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에 바가지를 씌우는 숙박업소를 이용하지 말자는 일종의 보이콧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과정에서 정상적인 가격을 받는 양심적인 업소까지 피해가 갈 것을 우려했는데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시선뉴스DB)

1일 공개된 강원도의 ‘올림픽 기간 숙박업소 계약현황’자료에 의하면 개막 2주를 앞둔 지난 달 26일 기준으로 평창,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개최지 3개 시·군 숙박 계약률(객실 기준)이  53.4%에 불과했다. 

이 중 평창이 62%로 가장 높았고 강릉은 56%, 정선은 35%에 머물러 공실의 공포가 현실이 된 것이다. 특히 관광호텔과 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은 90%가 넘는 계약률을 보였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던 민박과 펜션 등은 30%대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자체와 숙박업체들은 방도 많이 남아 있고 가격도 평소 수준으로 받겠다며 뒤늦게 홍보하고 있지만 이미 싸늘해진 관광객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듯 개막일에도 빈 방이 수두룩했다. 

이미 이런 논란이 있었을 당시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와 강원도농어촌민박협회 강릉시협회가 강릉시 숙박업소 및 민박업소를 대상으로 올림픽 숙박예약 활성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송했지만 올림픽 특수에 대한 너무도 큰 기대와 욕심이 오히려 화로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숙박업소의 요금은 다시 제 가격을 찾았을까? 그렇지도 않다. 우리나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인기가 있는 빙속이 개최되는 강릉 지역의 일부 숙박업소는 숙박 요금이 성수기의 3~4배에 달한다. 수요가 많은 곳은 여전히 바가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다. 

올림픽 같은 특수가 펼쳐질 때 지역의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이탈율이 적어야 한다. 따라서 숙박업소는 관광객들의 해당지역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늘어날 수요를 믿고 특수에 의한 큰 이익을 위해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는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엄청나게 뒤떨어진 행위라 할 수 있다. 

예전 같이 정보가 부족할 때에는 현장에 도착해서야 현지 상황을 알게 돼 울며 겨자 먹기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숙박업소를 이용하겠지만, 지금은 이미 그런 정보를 모두 취득해 아예 회피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일치기를 하든 해당 지역을 벗어나든 절대 바가지를 씌우는 곳에 이득을 주는 행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는 그야말로 세기적 이벤트에 커다란 특수를 바라고 있었겠지만 이런 이기주의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도, 특수도 놓쳐버렸다. 이런 문제는 분명히 발생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에 간섭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이 안타깝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인상을 제재했더라면 오히려 더 많은 수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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